우리나라에서 컴퓨터교육을 처음 실시한 곳은 KCC정보통신의 전신인 한국전자계산이다. 지난 67년 컴퓨터시스템업체로 첫발은 내딘 이 회사는 당시 컴퓨터를 판매하려 해도 이를 사용할 사람이 없어 시스템 판매 못지 않게 전산교육에 주력했다. 현재 사회 각 분야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컴퓨터 1세대들의 상당수가 여기에서 전산교육을 받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그로부터 30여년이 지난 지금, SI전문업체로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 KCC가 지난 96년 11월 정보통신업계의 전문인력난을 덜어주고 자체 인력도 확보한다는 목표아래 교육사업에 다시 뛰어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용산구 갈월동 갑을빌딩내 자리잡은 인터넷 및 유닉스 전문교육기관인 「KCC정보기술교육센터」가 바로 그곳이다.
KCC교육센터는 설립된 지 1년여밖에 안됐지만 까다로운 입학전형과 실무중심의 교육운영을 바탕으로 고급 전문인력을 필요로 하는 정보통신업계와 이 분야에 취업하고자 하는 젊은 인재들을 연결시켜주는 인력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CC교육센터는 특히 엄격한 입학전형으로 정평이 나 있다. 단과과정보다는 클라이언트/서버와 인트라넷/네트워크등 2개의 전문가 교육과정을 중점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4년제 대학및 전문대 전산관련 학과 졸업(예정)자들로 입학자격을 제한하고 있다. 또 자격을 갖춰 지원서를 제출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까다로운 적성검사와 면접을 통해 기수별로 30명 안팎의 수강생만을 선별, 모집하고 있다.
따라서 KCC교육센터는 수강생 채우기에 급급한 타 학원들과는 달리 센터운영 재정에 다소 부담이 되더라도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한 지원자들의 경우 철저한 입학전형을 통해 탈락시킨후 소수정예로 교육과정을 진행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이처럼 교육생들의 입학전형을 엄격하게 하는 이유는 6개월간의 강도 높은 이론 및 실습교육을 통해 현업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양성, 배출하려면 교육생들이 일정수준의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육생들 사이에서는 『KCC교육센터에 입학하는 것이 기업에 취업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 입학을 어렵게 한 탓인지 교육생들은 워크숍 및 사례연구 등을 통한 실무중심의 힘든 교육을 받으면서도 자체적으로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운영하고 통신통호회를 만들어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등 센터내에는 자율학습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정착돼 있다.
교육센터는 이러한 교육생들의 높은 교육열을 반영, 교육생들에게 쾌적한 교육환경과 최신 교육장비를 마련해주는 한편 전임강사와 실무경험을 갖춘 전문강사진을 통해 철저한 교육과 개인 학습 평가제를 실시하고 있다.
교육센터는 이와는 별도로 2백97만원에 이르는 교육비에 대한 교육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학원가에선 보기 드문 신용카드 납부제도를 도입,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KCC교육센터는 졸업생들의 취업에 그다지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 이미 교육센터를 수료한 학생들이 전문인력으로서 갖춰야 할 능력과 조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어 어떤 분야에 진출해도 제 몫을 단단히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센터측은 별도의 취업대책반을 운영하고 있지 않지만 2천여 정보통신 관련 업체들로부터 구인의뢰가 쇄도, 이미 취업률이 96% 선에 이르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KCC교육센터는 2개 전문가 교육과정외에 KCC 계열사 직원들과 거래업체 직원들을 위한 유닉스단과 과정도 별도 운영하고 있다. KCC교육센터는 또 지난해 3월엔 부산에도 분원을 개설, 지역 정보통신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김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