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런티어] 정찬수 숭실대 전자전기정보통신공학부장

숭실대는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 근거리통신망(LAN)을 기반으로 한 학내 네트워크를 구축한 대학이다. 지금은 LAN 기반의 네트워크가 일반화되었지만 숭실대가 네트워크를 구축하려고 할 당시로서는 이러한 시도가 모험임에 틀림없었다.

이처럼 위험부담이 큰 작업임에도 숭실대의 학내 네트워크를 LAN 기반으로 이끈 주인공은 전자, 전기, 정보통신공학부장인 정찬수 교수(48).

『숭실대는 지난 90년 제가 전자계산소 부소장시절 때 학내 네트워크의 구축을 추진했습니다. 당시 서울대와 인하대 등 일부 대학만이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나 모두들 호스트 중심의 네트워크였지요. 그래서 많은 동료 교수들이 우리도 이를 따라가야 한다고 주장했지요.』 정 교수는 그러나 이들 대학이 많은 비용을 투자함에도 불구하고 전산시스템을 불편하게 사용하고 있는 점을 보고 저비용으로도 가능한 LAN 구축을 강력히 주장했다.

정 교수의 전공은 제어공학이다. 72년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석, 박사 과정을 마쳤다. 전기공학에 입학한 동기에 대해 정 교수는 『67년 고교 재학시절, 미국 아폴로우주선이 달에 착륙하는 광경을 보고 당시 생소한 분야인 연료전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면서 『서울에 있는 미국문화원을 자주 찾아가 관련자료들을 수집하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해군장교로 입대, 군장비 국산화 개발업무를 맡다가 우연히 해군사관학교 교수부로 착출되면서 교수생활을 시작했다. 군생활을 마치고 학사출신이면서 이례적으로 지난 75년에 울산공업전문대에서 교수생활을 했으며 76년에는 대학원 진학을 위해 동양공업전문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81년 숭실대 전기공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길 때도 그는 석사학위를 받은 직후였다. 박사학위는 87년에 받았다.

정 교수는 변압기 예방진단과 능동소음 제어영역분야에 있어 국내에서는 독보적인 존재다. 그는 현재 석사과정 8명과 박사과정 5명이 연구활동을 하고 있는 「자동제어연구실」을 운영하면서 지금까지 40여명의 전문인력을 배출하기도 했다.

지난 95년부터 대학부설로 운영중인 전자계산원장직을 맡고 있는 정 교수는 그동안 연구개발한 기반기술을 상품화하는 노력를 올해부터 본격화해 국제통화기금(IMF)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교수상을 정립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