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냉장고 잘 팔린다

구형냉장고가 잘 팔린다.

24일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3사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 중순까지 판매한 냉장고 물량 가운데 기존제품의 판매물량이 차지하는 비율은 20% 안팎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10% 포인트 이상 늘어나는 등 신제품의 판매량이 감소하는 대신 구형제품의 판매가 늘어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가전3사 관계자들은 『매년 1월에 소비자들이 새로 출시된 신제품을 주로 구입, 기존 모델의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들었던 게 관례였다』며 『최근 냉장고시장에서 일고 있는 기현상은 소비자들이 경기침체의 여파로 할인율이 신제품보다 상대적으로 높고 가격 또한 신제품보다 값이 10% 이상 저렴한 구형제품을 구입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LG전자는 예년의 경우 1월에 구 모델의 판매비중이 10%를 넘기 힘들었는데 올해 1월에는 20%에 이르며 대리점 등 유통재고가 남아 있는 판매현장에서는 그 비중이 더욱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대우전자도 이달 중순들어 냉장고 전체 판매량이 지난해 말에 비해 10% 안팎으로 감소했지만 지난해 출시한 구 모델의 판매는 늘어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를 상회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구 모델의 재고물량이 거의 소진되고 냉장고 신제품 광고가 본격화되는 다음달부터 구 모델의 판매비중은 다시 예년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