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 LG전자, 대형 유통점 법인화 추진

LG전자와 삼성전자의 그동안 본사가 자본을 투자해 설립한 초대형 유통점들을 별도의 판매전문회사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유통시장의 전면개방에 따라 외국 가전양판점의 대거 진출에 대응, 기존 대리점에 거액의 자금을 투자해 설립한 LG전자의 하이프라자와 삼성전자의 리빙프라자를 별도의 판매전문회사로 출범시키기로 하고 구체적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형 유통점의 별도 법인화는 AS전문회사 설립추진에 이어 영업부문을 별도로 분리하기 위한 전단계라는 점에서 향후 이 신설회사의 운영방법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이미 성남 하이프라자를 대경유통(대표 정순명)으로 부산하이프라자를 대남유통(대표 송영주) 등으로 법인화했다. LG전자는 기존 대리점에 자본을 투자함으로써 사실상 LG의 영향권에 들어 있는 이들 두 유통법인을 통해 유사한 형태로 신설되는 하이프라자를 지역별로 나눠 관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대경유통은 충청, 전남, 서울, 경기, 강원 지역을, 대남유통은 부산과 경남지역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37개 리빙프라자 가운데 대부분 자사 투자에 의해 설립된 32개 리빙프라자를 묶어 별도 유통법인으로 만든다는 방침을 아래 구체적인 실무작업에 착수했다.

현재 법인설립이 구체화하고 있는 신설법인의 이름은 「한국전자정보유통주식회사」를 가칭으로 사장에는 이희명 삼성전자 이사가 내정되어 있으며 최근 영업본부 개편에서 선별된 영업전문인력 20∼30명의 배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전자정보유통주식회사의 경우 하이마트를 운영하던 한국신용유통과 유사한 형태로 설립돼 대우전자가 최근 국내영업부문을 분리, 한신유통에 이관한 것처럼 앞으로 삼성전자의 유통전문회사 설립의 근거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빠르면 내년 중에 영업부문을 분리해 별도 유통회사를 만들어 나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 대형 대리점의 별도법인화를 계기로 앞으로 가전제품의 생산과 유통업무의 분리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