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전자유통업계 도전 98 (14);트라이콤 김정 사장

『PC 증가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소프트웨어 시장도 침체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적극적인 기술 마케팅으로 불황을 극복해나갈 수 있다.』 경기불황, IMF 한파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트라이콤 김 정사장이 갖고 있는 경영 안정에 대한 자신감이다. 기술영업이라는 차별화된 시장 공략이면 시장이 침체되도 먹혀 들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술영업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도 이같은 생각 때문이다.

영업팀, 마케팅팀, 기술팀 등으로 영업과 기술지원을 명확히 구분했던 기존 부서조직에 총괄 영업대표부를 신설해 영업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단순 영업만 담당하던 영업팀은 기술 관련 지식을, 기술지원을 담당하던 기술팀은 영업에 대한 노하우를 함께 쌓도록 조정한 것이다.

이같은 개편은 지난 한해동안 예년과 비슷한 80%에 육박하는 연평균 성장률을 90억원이라는 매출목표를 달성했지만 제2의 도약을 위해선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에서다.

김사장은 앤드유저를 상대로한 영업에 인터넷 쇼핑몰과 통신판매 방식을 적극 활용해 비용을 최소화하는 반면 기업 및 공공기관 사이트 영업에 힘을 쏟아 부가가치를 최대로 높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10년간 소프트웨어 영업으로 쌓아온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 전산 시설투자에 관한 컨설팅 지원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각 기업에 어느 정도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유지인력 등의 비용을 투자해야만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수치상으로 제시해 믿고 투자할만한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김사장은 그동안 업계 최초로 신용카드를 이용한 통신판매를 도입하고 인터넷 홈쇼핑 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속속 도입, 대고객 서비스 체제의 경우 상당 수준까지 올려 놓아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력 확대를 위해서 직원들의 자질향상 등 직원들의 노력이 필수적인 만큼 이른 시일내에 인센티브제도도 도입할 계획이다.

김사장은 외산제품이 주도하고 있는 시장 구조에 대해 아쉬움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외산제품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국산제품이 선전할 수 있도록 개발 및 홍보, 마케팅 등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수출판로를 개척에도 힘쓴다는 장기적인 계획도 갖고 있다.

김 사장이 이처럼 국산 소프트웨어에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것은 소프트웨어가 상품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기 전인 80년대 후반 남들보다 먼저 소프트웨어 유통사업에 뛰어들어 국내 소프트웨어 유통업의 골격을 마련한 선도자라는 책임감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소프트웨어 유통이라는 한 우물만 파온 김 사장은 올해도 1백20억원의 고성장을 전제로한 매출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시장에 IMF라는 한파가 불고 있지만 노력하면은 불가능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김사장은 『다가올 2천년에 2백50억원 매출을 기록,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유통회사로 성장하겠다』는 당찬 각오도 가지고 있다.

<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