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기만 잘 활용하면 소호족들도 웬만한 규모의 기업 못지않는 사업역량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소호창업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컴테크의 유종현 사장(38)은 소호(SOHO:Small Office Home Office) 예찬론자다.
『소호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소호란 말에 거부감을 나타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뭔가 구멍가게 같은 느낌이 든다는 거죠. 하지만 이런 생각부터 바꿔야 합니다. 소호는 적은 비용으로 창업할 수 있음은 물론 매일 출근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해 보다 생산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유 사장은 PC통신의 「하이테크비지니스」(천리안, 유니텔 GO HIT, 하이텔, 나우누리 GO HITS) 코너를 통해 이같은 생각을 전파하고 있다. 이 코너는 컴퓨터와 PC통신, 인터넷 등 정보통신서비스와 자신만의 독특한 아이디어를 결합한 「정보통신 소호족」의 창업을 지원하는 정보서비스. 정보제공업이나 인터넷 마케팅 등이 그가 정보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분야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창업을 희망하는 방문객들의 이용이 부쩍 늘었다.
유 사장은 소호 창업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것은 물론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무료 상담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방문하거나 온라인으로 문의하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사업의 타당성이나 사업성을 검증받을 수 있다. 또 창업에 따른 여러가지 절차문제도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오는 4월경에는 지금까지의 축적된 정보를 정리해 「도전! 소호창업」 「도전! IP창업」이란 두권의 책으로 출간할 계획이다.
유 사장이 이처럼 소호 비즈니스에 애착을 가지는 것은 유 사장 자신도 소호의 수혜자이기 때문이다.
건강이 좋지 않았던 유 사장은 운영하고 있던 회사의 CAD소프트웨어 개발을 거의 집에서 했다. 사무실이 있기는 했지만 실제로 나가는 날은 적었고 대부분의 회사업무는 전화나 PC통신 등을 이용했다.
『자료를 구하기 위해 인터넷의 소호사이트를 돌아다니다 보니 소호의 가능성을 더욱 절감하게 됐습니다. 물론 실패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요. 하지만 규모가 작기 때문에 실패하더라도 그 타격이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유 사장은 『규모가 작다고 해서 결코 쉽게 봐서는 안된다』며 치밀한 계획과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소호사업에 뛰어드는 사람들 중에는 미리 사업계획을 세우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자금을 집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실패를 자초하는 것입니다. 고객관리나 애프터서비스 등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지요.』
『소호족일수록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유 사장은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상품경쟁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유 사장은 조만간 사무실의 일부를 할애해 컴퓨터 등을 설치하고 소호나 IP창업을 원하는 사람들의 인큐베이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더 많은 소호족들이 생겨나 서로 돕는 것이 「소호창업 1세대」로 성공하고 싶어하는 유 사장의 꿈을 이루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장윤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