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선진마케팅이란 이름으로 지난 97년 12월에 창업한 김세준씨.
창업 전인 지난해 6월만 해도 그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새롭게 사업구상에 몰입하던 예비 창업인이었다.
컴퓨터 정보통신을 이용하면 새로운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창업을 준비하던 그에게 있어 가장 큰 문제는 어디에서 작업을 진행하느냐였다. 집에서 새 사업을 구상한다는 것도 우스웠지만 마땅한 사무실이 없던 그로서는 장소가 가장 큰 문제였다.
그런 그에게 해결책으로 나타났던 것은 인터넷 까페.
왠만한 사무실 이상으로 컴퓨터와 네트웍 시설이 구비된 인터넷 까페는 마땅한 사무실이 없던 그에게 안성마춤의 준비 공간이었다. 저렴한 비용으로 컴퓨터와 통신을 자유롭게 이용가능한 것은 물론 팩스 수신도 가능해 소규모 사무실로 대체하기에는 충분했다. 게다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예비창업인들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어 정보 교환이나 아이디어 공유차원에서도 많은 도움이 됐다.
대구 인터까페를 비롯, 요즘 국내 곳곳의 인터넷 까페에는 김씨처럼 새롭게 사업을 구상하는 사람들을 여럿 발견할 수 있다.
오피스텔류의 별도 사무실 공간을 마련하기에는 아직 시간적 경제적 비용이 마련되지 않아 인터넷 까페를 재기의 공간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새롭게 컴퓨터와 인터넷에 몰입한 젊은이들 또한 인터넷 까페의 주요 고객들.
이들은 부지런히 인터넷을 탐색하고 전자우편을 통해 나라 안팎의 소식을 주고 받는다. 근처 학원에서 새로 배운 내용을 인터넷 까페에서 실습해 보기도 한다.
이들이 얘기하는 인터넷까페의 가장 큰 장점은 컴퓨터나 네트웍 등 별도의 초기투자 비용이 없어도 저렴한 비용으로 쉽게 작업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만남의 장소보다는 컴퓨터작업 위주의 회원제로 운영하는 일부 인터넷까페들은 사무실처럼 정돈된 분위기까지 제공하고 있어 일하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최근들어 김씨처럼 인터넷 까페를 재기의 발판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일부 인터넷까페 중에는 이들을 위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곳도 생기고 있다.
전화회선을 일부 늘리거나 팩시밀리, 스캐너, 프린터 등 사무용 기구들을 늘려 이들의 요구에 부응하기까지 한다.
인터넷까페 「넷스페이스」를 운영 중인 한국소프트웨어지원센터의 경우 월 1만5천원 정도의 이용료만을 받고 T1급의 인터넷 PPP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으로 예비창업자들을 위한 저가 인터넷서비스를 구상중이며 필요하면 전화회선도 증설할 방침이다.
한국소프트웨어지원센터의 유병배소장은 『창업컨설팅이나 다양한 정부지원프로그램 안내도 곁들여 인터넷까페를 예비창업인의 산실로 키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