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정보통신 中企 신규채용 활발

IMF한파로 대부분 기업들이 극심한 경영난으로 감원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전자, 정보통신관련 중소기업은 대거 신규인력을 채용하는 등 활발한 경영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3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최근 개장한 「인력 채용마트」에 따르면 총 13개 업체의 구인신청 가운데 전자, 정보통신 관련 업체가 8개 업체로 전체의 절반을 훨씬 웃돌아 이들 전자, 정보통신 중소기업들의 경영개선 노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모집부문을 보면 기술개발직과 영업직 위주로 신규인력을 채용하고 해외영업직도 모집하는 등 IMF시대에 걸맞게 기술개발과 영업에 치중하는 한편 수출을 위한 해외영업에도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V, 컴퓨터용 보안기를 생산하는 그린피아시스템은 영업부 5명, 무역부 2명, 관리부 3명을 모집하는 채용신청을 내고 신규인력 모집에 나섰다. 이 회사는 이번 무역을 담당할 신규인력 채용을 통해 컴퓨터보안기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중국, 동남아, 동구권 등 수출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SW개발 및 판매회사인 캐드랜드는 고객지원, 기술개발, 영업, 마케팅을 담당할 인력을 모집하고 있는데 이 회사 역시 영업, 마케팅부문에 역점을 두어 신규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PC통신 서비스와 DB프로그램 개발회사인 강원정보통신은 2년 이상의 경력자를 대상으로 고객지원, 영업, 시스템관리, 세무회계를 전담할 인력을 채용하고 있으며 재활용시스템 전문회사인 벤처엔지니어링도 연구개발과 영업, 사무관리를 맡을 전문대 학력 이상의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특히 통신기기부품을 생산하는 건양공업은 필리핀 현지공장에 파견할 공장장으로 품질 및 생산관리 경력 5년 이상의 인력 2명을 모집하는 등 전자, 정보통신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에 활기를 띠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또 환경계측기 생산 전문업체인 정엔지니어링은 연구, 기술영업, 생산기술, 사무관리 인력 12명을 모집하고 있으며 냉장고부품 및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대용산업도 금형제작, 품질보증, 자재관리를 담당할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IMF시대를 맞아 대량의 실업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영업의 활성화를 꾀해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뿌듯한 자부감을 느낀다』며 『전자, 정보통신부문에서 중소기업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는 데 진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