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지난해 일본을 제외한 대만, 중국, 필리핀, 싱가폴 등 동아시아 9개국이 생산한 전자, 정보통신 제품가운대 가장 많이 생산한 제품은 휴대전화와 컬러모니터 2개 품목 뿐이며 이들 품목마저 중국과 대만이 생산을 크게 늘려 바짝 추격하고 있는 등 추월당할 위기에 놓여있는 것으로나타났다.
31일 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일본전자기계공업회(EIAJ)의 보고서를 토대로 분석한 「97년 동아시아 9개국의 주요 전자, 정보통신기기 생산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휴대전화와 컬러모니터를 각각 7백50만대, 1천8백만대 생산해 동아시아 9개국중 가장 많이 생산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휴대전화의 경우 중국이 6백76만대, 컬러모니터의 경우 대만이 1천5백70만대를 각각 생산해 우리나라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컬러TV의 경우 1천6백70만대를 생산, 1천9백만대를 생산한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고 VCR과 비디오일체형TV도 각각 1천1백30만대, 2백37만대를 생산, 말레이지아(VCR 1천2백73만대, 비디오일체형 TV 2백73만대)에 이어 두번째 생산량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PC의 경우 대만(1천20만대), 싱가포르(4백10만대)에 이어 세번째인 3백30만대를 생산했으며 라디오카세트의 경우 중국(7천3백80만대), 말레이지아(4백60만대)에 비해 크게 뒤지는 1백28만대를 생산했다. 특히 HDD는 가장 많이 생산한 말레이지아(6천3백60만대)의 10분의 1도 안되는 5백40만대를 생산, 4위를 기록했으며 헤드폰스테레오도 중국(4천2백17만대)에 비해 크게 뒤지는 1백15만대를 생산해 5위를 기록했다.
<김병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