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버스 D램과 함께 차세대 PC용 메모리분야에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여온 싱크링크D램(SLDRAM) 진영이 최근 공동 출자형태로 비영리 법인을 설립, 차세대 D램에 대한 표준화 다툼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특히 개방형 D램 아키텍처를 제시하고 있는 싱크링크 D램 진영이 공동출자 법인을 통한 기술 협력체제를 구축함에 따라 계속되는 자금난으로 고전하고 있는 국내 반도체 3사의 차세대 메모리 개발 전략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SLD램 개발에 참여해온 20여개 세계 반도체 업체들은 기술 공유와 표준화작업을 위해 운영해온 기존 세계전기전자공학회(IEEE) 산하의 SLDRAM 컨소시엄을 SLDRAM이라는 이름의 법인으로 전환,설립키로 했다.
이번 SLDRAM사 설립에는 기존 컨소시엄 멤버인 애플컴퓨터,후지쯔,IBM,히타치등 총 24개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삼성전자,현대전자,LG반도체등 국내 반도체 3사도 모두 참여했다.
참여업체들의 공동 투자형태로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 설립되는 SLDRAM사는 주주사들의 공동이익을 위해 운영되며 반도체 업계의 세규합을 위해 선발업체들이 보유한 기술을 후발업체에게 공유시키는 중개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번 SLDRAM사 설립은 우선 각 주주사가 가지고 있는 기술을 공개함으로써 생산 프로세스를 최적화해 생산 코스트를 줄여 올해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속메모리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지난해 인텔사가 램버스 D램을 지원키로 하는 등 차세대 PC용 고속메모리 표준 경쟁에서 크게 밀리고 있는 상황도 법인 설립을 앞당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SLDRAM 진영의 법인설립 결정은 메모리 편중 구조를 가진 국내 반도체 업계의 차세대 고속 메모리 기술 개발 방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