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전자유통업계 도전 98 (15.끝)

그린피아시스템 최종국 사장

『IMF 한파를 호기로 삼아 국내 최고의 보안기 전문회사로 입지를 굳혀가겠습니다.』 국내 대부분의 제조 및 유통업체가 IMF 한파로 크게 위축돼 있지만 그린피아시스템의 최종국 사장은 올해 전략은 남다르다. 그동안 추진해 오던 해외시장 개척사업이 지난해부터 결실을 맺고 있는데다 미국 달러화 환율급등으로 수출마진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린피아시스템이 일류업체로 도약하는 데 있어서 환율폭등과 IMF 한파는 오히려 발판 또는 훈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최 사장의 해석이다.

1백% 외산 완제품을 수입하거나 외산 자재를 사용하는 보안기에 비해 순수 국산자재와 국내 우수기술력을 사용해 보안기를 생산하므로 로열티를 한푼도 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가격경쟁력이 뛰어나 내수시장 개척은 물론 수출에도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최 사장의 올해 경영전략은 「해외시장 확대」다. 「해외시장 진출」을 모토로 지난해엔 삼았던 중국, 체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 판로를 개척하면서 3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올해는 이 여세를 몰아 미국, 중남미, 유럽 국가에도 수출의 물꼬를 트는 한편 기존 수출국에 대해서도 수출물량을 대폭 늘려갈 계획이다.

연초에 사업계획을 세우면서 수출액을 작년의 3배 이상 신장한 1백만달러로 정했으나 수출상담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1백50만달러까지도 무난할 것이라는 게 그린피아시스템의 전망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 60억원선보다 약 70% 신장한 1백억원. 특히 컴퓨터 보안기 시장에도 국산품애용 바람이 불면서 「토종」을 주창하는 이 회사 제품의 판매량도 최근 꾸준히 늘고 있어 이 역시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판매량과 비례해 고객이 늘어나는 만큼 품질향상에도 적극 노력한다는 것이 저희 회사의 방침입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 뿐 아니라 소비자가 제품에 대해 만족하지 않을 경우 무조건 환불해주는 소비자 보호제도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보안기 업계로는 처음으로 ISO 9002 인증을 획득했을 정도로 연구개발에 많은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요즘같은 불황에 각 기업들은 연구, 관리직원을 줄이고 영업인력을 확충하는 등 매출액 늘리기에 급급하지만 그린피아시스템은 석박사급 연구인력 5명을 보강해 지난 연말 연구소를 설립했다. 기술개발 없이는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최근에는 경기도 용인에 월 10만개 이상의 ISO 인증 보안기를 제조할 수 있는 생산라인을 갖추는 등 세계화의 초석을 다져가고 있다.

『「그린피아 돌풍」을 기대해도 좋습니다. 「장군은 전장에서 빛나고 장사꾼은 불황속에서 실력을 인정받는다」는 정신으로 21세기를 준비하겠습니다.』는 최 사장의 각오에서 중소기업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 본다.

<이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