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술확산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홈포토(Home Photo) 시대가 열리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휴렛팩커드, 한국엡손, 한국코닥 등은 올들어 일반 가정에서 사진편집은 물론 현상, 인화작업까지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디지털 카메라, 스캐너, 프린터로 구성한 디지털 홈포토 패키지를 속속 선보이면서 시장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참여업체들은 사무실은 물론 가정으로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는 인터넷, PC통신 등 네트워크를 활용한 사진전송서비스도 조만간 사업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그동안 사진관이나 전문현상소 위주의 사진업계에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휴렛팩커드는 휴렛패커드(HP)가 전세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홈디지털 다크룸(Dark Room)」전략에 따라 최근 35만 화소급 디지털 카메라와 사진, 슬라이드, 필름을 스캐닝할 수 있는 포토스캐너, 사진인화지에 다양한 크기로 이미지를 출력할 수 있는 포토프린터를 패키지상품으로 묶어 홈포토 시스템을 발표,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착수했다.
한국휴렛팩커드는 디지털 카메라와 PC를 연결하지 않고 디지털 카메라에서 프린터로 직접 이미지를 다운받을 수 있는 프린터를 개발하고 있으며 인터넷이나 PC통신을 통해 가족들에게 사진을 전송할 수 있는 「디지털 메일박스」서비스와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현장에서 휴대폰이나 노트북PC를 이용해 보낼 수 있는 서비스도 추진하고 있다.
프린터를 주력상품으로 하고 있는 한국엡손 역시 80만 화소와 1백20만 화소급의 디지털 카메라와 스캐너 및 포토 프린터로 구성된 「포토솔류션」 패키지를 출시하고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국내 디지털 카메라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코닥 역시 디지털 카메라, 스캐너, 프린터로 구성된 홈포토사업과 함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포토갤러리」 「포토 네트워크」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일반가정에 상당수의 PC가 보급돼 있어 디지털 홈포토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기반여건은 형성돼 있다』며 『디지털 사진기술의 장점을 널리 알리고 관련제품의 가격을 낮추는 것이 이 시장을 조기에 활성화시킬 수 있는 관건』이라고 말했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