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과 세계적인 체인유통업체 최초의 결합이란 점에서 업계에 상당한 파문과 기대를 불러 일으켰던 (주)쌍용과 미국 일렉트로닉 부띠끄가 결별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대형체인업체인 일렉트로닉 부띠끄(이하EB)사와 (주)쌍용은 50대50으로 지분을 투자, 「일렉트로닉부띠끄 코리아」를 합작설립하고 지난 96년6월부터 잠실 롯데월드, 분당 서현역사, 부천 LG백화점, 서초동 국제전자센터, 용산 전자랜드 등 5곳에 EB코리아 매장을 공동운영해 왔으나 최근 사실상 결별하고 공식적인 정리절차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가 파경을 맞게 된 것은 EB사측에 해외판권 소싱을 위한 협력을 기대했던 (주)쌍용이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데다 게임사업 판매부진으로 인한 구조조정 차원에서 매장운영포기를 결정했고, EB사 역시 사업파트너로서 (주)쌍용이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린 때문으로 풀이된다. EB사는 올해 서울 외곽과 지방 대도시에 신규매장 개설계획을 추진하려 했으나 쌍용측이 더이상의 투자가 힘들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EB사의 한국매장 구매담당자는 『본사로부터 공식적인 입장을 통보받지는 않았으나 쌍용측이 지분을 정리하는 법적절차만 남겨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실상 두 회사의 결별을 인정했다. 쌍용측은 대외적인 발표는 하지 않았으나 EB코리아 매장을 관리해온 담당과장을 작년 하반기에 본사로 복귀시키는 등 사실상 직영매장 운영에서 손을 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사 등 최근 게임산업에 신규참여한 중견업체들이 쌍용을 대신해 EB사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으나 EB측은 새로운 파트너를 찾기보다 현지법인 형태로 전환해 신규매장을 개설하는 등 독자적인 행보를 걷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77년 한국계 미국인 제임스 킴 사장에 의해 설립된 일렉트로닉 부띠끄사는 세계 7개국에 6백30여개 게임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컴프USA, 컴퓨터시티, KB토이즈 등과 함께 미국내 게임관련 소매업 매출순위 10위권 내에 랭크돼 있다.
<이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