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V, 다솜방송, 마이TV, 동아TV등 타기업 인수설과 매각설로 큰 홍역을 치르고 있는 케이블TV PP(프로그램공급업체)사들의 「새주인 영입 작업」이 사실상 표류하고 있다.
케이블TV PP들의 경영여건이 전반적으로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않고 있는데다 IMF한파와 새정부의 재벌정책등의 영향으로 그동안 물밑에서 인수작업을 활발하게 추진해왔던 업체들과 대기업들 조차 향후 케이블TV의 시장 전망이 매우 불투명할 것으로 보고 케이블TV사업 참여를 보류하거나 관망 자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구체적으로 매각 협상이 진행돼 왔던 GTV, 다솜방송등 PP들은 매각 방침이 나온지 1년이 다되어가는데도 아직까지 새주인을 찾지 못한채 힘겹게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이처럼 인수 작업이 결실을 맺지 못하고 표류하자 이들 방송사는 직원 대폭 감원,적자 사업 정리,프로그램 자체 제작 축소등을 통한 회사 살리기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진로그룹 계열의 여성채널인 GTV는 지난해 디지탈조선과의 인수 협상이 결렬된 후 아직까지 다른 인수업체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GTV측은 이처럼 인수 협상이 표류하자 현재는 진로그룹의 화의신청이 받아들여지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GTV측은 경영난 타개를 위해 영화, 음반, 멀티미디어등 부대사업을 정리하고 40여명의 인력이 회사를 떠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나마 지난해에는 음반사업이 어느 정도 효자 노릇을 해주었고 자체 제작프로그램의 대폭 축소, 협찬 프로그램의 활성화 방안등이 효과를 거뒀으나 올해부터는 특별히 기대할만한 부분이 많지않아 현재로선 진로그룹의 화의신청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어놓고 있다.
교육채널인 다솜방송은 지난해부터 성원건설과 인수협상을 벌여왔으나 현재는 협상이 전혀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원건설과 다솜방송측은 인수를 전제조건으로 장르변경등의 작업을 추진하기도 했으나 워낙 최근 건설경기가 위축돼 있기 때문에 성원건설의 인수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사영어사 계열의 교육채널인 마이TV는 지난해 선경그룹에서 인수한다는 방침아래 가계약까지 체결한 상태다. 그러나 최근 선경그룹의 실사팀이 마이TV에서 철수한데다 선경그룹의 계열사 정리방침이 공식적으로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최종 인수 여부는 매우 불투명하다.
동아TV는 최근 동아그룹이 경영합리화 조치의 일환으로 동아TV의 매각 방침을 발표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적극적인 매수의사를 보인 업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동아TV측은 그룹 분리 움직임에 대비 인력감원,협찬 프로그램 개발,순환편성비율의 제고등을 통해 자구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장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