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한파 등으로 민생치안이 불안해지면서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던 전자보안시스템 시장이 급격히 동결되고 있다.
2일 에스원, 캡스, 나래시큐리티 등 종합 전자보안시스템 공급업체에 따르면 민생치안이 불안해지면서 금은방과 은행 등 개인 및 산업체의 보안시스템 설치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과는 달리 부도업체가 늘어나고 대다수 기업이 경비절감 차원에서 계약을 중도해지하는 등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는 추세다.
국내 최대의 전자보안시스템업체인 에스원의 경우 지난해 12월 신규계약건수가 전월보다 3백여건이 줄어든 2천4백여건에 그쳤으며 1월에도 전월보다 4백여건이 줄어든 2천여건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 뿐 아니라 부도업체가 늘어나고 경비를 축소하기 위해 전자경비시스템 계약을 해제하는 업체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12월에만 2천여곳이 계약을 해지햇으며 1월에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캡스도 전자보안시스템 업무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신장을 보이면서 지난해 12월 신규가입건수가 전월보다 10% 정도 줄어든 1천9백여건에 불과했으며 1월에도 신규 가입건수가 12월보다 2백여건 줄어든 1천6백여건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가입자의 중도해약 건수도 12월 4백여건에 이어 1월에도 5백여건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부터 전자보안시스템 영업에 나선 나래시큐리티도 지난해 12월 회원사 특별판매 캠페인 등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당초 목표 2백50여건의 절반수준인 1백50건을 신규 계약하는데 그쳤다. 또한 1월에도 전월과 비슷한 1백50건에서 2백여건을 신규로 계약한 반면 해약도 10여건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권 교체기에 흔히 나타나는 사회불안 요소가 많아지고 IMF한파로 실직자가 늘어나 강력범죄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안시스템 신규 가입 및 설치건수가 줄어들고 대거 해약사태를 맞고 있는 것은 극도로 위축된 내수경기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원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