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중소기업시대 (65);크로스티이씨

무정전전원장치(UPS)를 전문 생산하는 크로스티이씨(대표 권용주)는 동종 업계에서는 비교적 젊은 기업이지만 기술만큼은 어느 업체 못지않은 기술자립형 기업이다.

경기도 안양에 공장을 두고 있는 이 회사가 창립한 것은 지난 88년. 권용주 사장이 대학 2학년에 재학중일때 은사의 권고에 따른 것이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것은 93년 전국 신용협동조합 및 제2금융권에 5백여대의 UPS를 납품하면서 부터다. 권사장을 포함한 직원 7명은 1차 납품을 계기로 생사고락을 같이하며 기술개발에 몰두, 95년 삼상 및 네트워크 UPS를 개발하는 쾌거를 이뤘으며 전국의 신문사 및 전자출판 업체에 약 7백여대의 UPS를 납품했다. 이와함께 그해 6월에는 미국 APC사의 네트워크UPS 디스트리뷰터로 등록, 소형 UPS도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47억원. UPS업계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올해 매출목표는 90억원이며 99년에는 2백억원, 향후 5년내에 매출1천억을 달성할 계획이다.

크로스티이씨가 이처럼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은 하드웨어는 비록 원천기술을 남으로부터 빌려왔지만 소프트웨어는 자급한다는 권사장의 경영방침에 따른 결과다.

권사장은 『국내 UPS는 이제 하드웨어 부문에서는 웬만큼 대외경쟁력을 갖추었지만 소프트웨어 면에서는 여전히 기술이 낙후돼 있어 수입품이 아직도 대접받고 있다』고 밝힌다.

그가 기술개발에 투자한 노력은 남다르다. 매년 매출액의 15%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했으며 이같은 비율을 2000년까지도 지속해나갈 방침이다. 파워어레이(Power Array)기술을 응용한 UPS는 대표적 작품이다.

이 회사는 IMF한파가 한창인 요즘에도 일손을 놓을 틈이 없다. 지난달 삼성항공과 LG전자 공장에 파워어레이 기술을 적용한 신형 UPS를 납품한데 이어 최근에는 군중장기 전략사업인 C3I의 성능비교 시험에서 국내외 유명메이커들을 제치고 약 1백60대의 장비를 수주, 오는 3월까지 납품키로 하는 등 수주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권사장은 해외의 기술 동향에 민첩하게 움직인다. 이미 통신전용 UPS시장에 대비해 19인치 랙타입 UPS를 개발, 시판하고 있다. 이와함께 지난 95년부터 DSP(Digital Signal Processor) 및 DNM(Digital Network Management) UPS 개발에 나서 지난해 하반기 DNM UPS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제품은 컴퓨터 O/S와 연동해 장비를 스케쥴링하고 장비 및 배터릴르 스스로 인지해 고효율의 장비운용을 가능케 해준다.

올해 상반기중에는 미국 SEC사의 모든 원격제어 프로그램을 이 회사의 장비에서 운용, 어떤 O/S나 어떤 컴퓨터 장비와도 연결운용될 수 있도록 하고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을 상대로 수출선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ISO9002 품질인증과 「전」자, 「Q」마크 등을 획득한 크로스티이씨는 판매보다는 사후처리 및 유지보수 부문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