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터넷 웹브라우저시장을 놓고 미국 넷스케이프와 마이크로소프트 두 회사는 지난 몇 년간 한치의 양보도 없는 싸움을 벌여왔다. 선발업체인 네스케이프의 우세 속에서 경쟁관계를 유지해온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이 균형이 깨진 것은 지난해 말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웹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IE)4.0」이 지난해 10월 출시되자마자 맹렬한 기세로 넷스케이프의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터(NC)4.0」을 추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IE4.0출시 2개월 만에 무상공급 및 윈도95 운영체계(OS)번들을 무기로 넷스케이프 NC와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좁혔다. 현재 국내 시장조사업체들이 파악하고 있는 NC 대 IE의 97년도 브라우저 시장점유율은 약 6 대 4 정도로 IE가 근소한 차이로 NC를 따라붙고 있다. 최신 버전만을 국한할 경우에는 IE4.0이 NC4.0을 눌렀다는 분석도 있다.
따라서 전세계 네티즌들의 관심은 세계 웹브라우저업계 두 거인의 전쟁이 올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IE와 NC의 최신 버전을 비교해 보면 현재 「가격」과 「성능」면에서는 IE가 우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에 「가동할 수 있는 플랫폼」과 「동작의 안정도」 「장래성」면에서는 NC쪽이 한 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결국 두 제품 중 어느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면 올해 웹브라우저를 둘러싼 IE와 NC의 시장점유율 확보 싸움은 어떤 양상을 띨 것인가. 여기에는 불투명한 요인이 많다. 최대 변수는 미국 사법부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재판행방이다. 미국 연방지방재판소는 지난해 12월 11일 마이크로소프트가 IE4.0의 윈도95번들공급을 PC메이커에 강요하는 것을 금지하는 가결정을 내렸다. 이 가결정은 오는 2.4분기 중 발표될 윈도98 등의 제품계획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상황에 따라서는 마이크소프트가 윈도98에서 IE를 떼낸 버전을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 브라우저와 OS의 결합으로 넷스케이프를 따돌리려는 전력이 무너진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부터 열세에 직면한 NC도 올해 대대적인 반격을 꾀할 것이라는 점도 웹브라우저시장의 또 다른 변수다. 이미 지난 1월 말 넷스케이프는 시장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마지막 승부수」라고 할 수 있는 NC 무상공급과 소스코드 공개를 결정했다. 이번 넷스케이프의 무상공급 결정은 시장점유율 만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넷스케이프는 2.4분기 발표 예정인 「커뮤니케이터」 차기 버전부터는 파일관리, 시스템관리 등 운용체계(OS)가 제공하는 대부분 주요 기능을 수용할 예정이다.
따라서 IE와 NC의 시장 점유율경쟁은 올 2.4분기부터 새로운 양상을 띨 전망이다. 올 2.4 분기 두 제품간의 전쟁은 넷스케이프가 추진하는 웹브라우저와 OS통합, 혹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내세우고 있는 OS에서 인터넷기능 제공이라는 또 다른 변수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