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금융 불안을 동반한 IMF태풍이 아시아 전역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90년을 전후해 글로벌화를 외치며 잇따라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 생산거점을 마련하는 등 해외의존도를 높여온 일본 전자부품업계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 시장추이는 향후 중장기적인 목표설정에 중대한 지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동통신, PC 관련기기를 중심으로 한 정보통신분야가 모빌컴퓨팅 및 멀티미디어화 추세를 보임에 따랄 이에 대응하는 전자부품업계의 고주파화, 고속디지털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 일본 전자부품 시장을 "IC.표시소자" "회로부품" "접속.변환부품"으로 나눠 3회에 걸쳐 전망해 본다.
<편집자>
<> 반도체 집적회로
반도체 집적회로 시장은 D램 가격동향이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미국 업체들의 생산확대로 시장가격이 하락해 반도체 집적회로 생산액이 오히려 전년도에 비해 1.5% 줄어든 3조5천9백80억엔 규모에 그쳤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선형회로, 마이크로컴퓨터는 두자릿수 전후의 신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생산액은 지난해에 비해 9.4% 늘어난 3조9천3백65억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시장의 경우 기기의 디지털화에 따라 PC 이외의 시스템에서 수요가 늘어나는 등 수급균형의 개선에 따른 가격안정 및 64MD램으로의 세대교체 등으로 12.8%의 높은 신장률을 보이면서 반도체시장 전반을 이끌어갈 전망이다.
또한 휴대정보단말, 이동통신기기 등 정보, 네트워크 시대에 대응한 새로운 제품이 등장해 고성능, 저소비 전력을 실현한 신형 명령어축약형컴퓨팅(RISC) 칩 등의 수요증가도 기대되고 있으며 대용량 D램을 내장한 영상처리용 마이컴이나 로직IC 등이 향후 본격적인 수요기를 맞을 전망이다.
<> 반도체 소자
실리콘 다이오드, 트랜지스터, 광전변환소자 등 반도체소자의 경우 지난해 생산액이 전년대비 7.2% 늘어난 9천1백3억엔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에도 이같은 신장세가 계속돼 전년대비 6.7% 늘어난 9천7백16억엔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트랜지스터의 경우 기지국 통신장비 및 PC 관련기기용으로 높은 수요가 기대되고 있으며 광전변환소자도 PC 주변기기 및 옥내 표시장치용으로 두자릿수 신장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DVD롬의 본격적인 생산으로 반도체소자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액정디바이스
액정디바이스는 노트북PC용을 중심으로 대화면, 고정세화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노트북PC 수요가 보급기종을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탑재하는 디스플레이도 종전의 TFT방식 LCD를 탑재한 제품보다 STN방식 LCD를 탑재한 제품 비율이 높아지고 있어 TFT방식 LCD업체들도 시장동향을 지켜보면서 생산계획 및 생산품목을 조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한편으로는 액정모니터용이나 새로운 정보단말기용 등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액정디바이스 생산액은 휴대전화를 중심으로 한 이동통신기기 및 노트북 PC용으로 수요가 급증해 전년대비 27.2% 늘어난 8천8백92억엔대의 시장규모를 기록했다. 올해에도 노트북 PC용 및 이동통신기기용으로 수요는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보이지만 제품의 저가격화로 금액면에서는 12.1% 늘어난 9천9백70억엔에 그칠 전망이다.
특히 올해에는 PC모니터용 대형, 고정세 액정 탑재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액정모니터에 대한 업계 관심이 고조되고 있으며 중, 소형급 액정도 최근 수요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카내비게이션, 휴대정보단말, 디지털스틸카메라용 등 새로운 응용분야의 등장으로 본격적인 시장형성기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 브라운관
브라운관(CRT)은 PC 및 주변기기 수요증가와 대화면 CRT 등의 호조로 지난해 전년대비 12.4% 늘어난 7천2백32억엔의 생산액을 기록했다.
특히 PC용을 중심으로 한 모니터용 브라운관은 17% 증가한 5천억엔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는 PC용 브라운관의 대형화 추세가 계속돼 대형 브라운관의 비율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브라운관 생산의 해외이전이 가속화해 실제 일본의 올해 브라운관 생산액은 전년도 수준을 약간 넘는 7천3백30억엔 규모에 그칠 전망이다.
제품별로는 PC 모니터용이 5천1백1억엔, 컬러TV용이 2천1백47억엔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최근에는 모니터용의 경우 LCD를 사용한 모니터가 등장, 브라운관의 주요 시장인 15, 17인치 시장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브라운관 업체들도 고화질을 무기로 내세우는 한편 평면화 등의 기술혁신으로 수요 확대를 꾀하고 있다.
<> 하이브리드 IC
하이브리드 IC(HIC)는 이동통신기기 등 고주파, 고밀도실장을 요구하는 분야를 비롯해 자동차 전장용 각종 컨트롤러나 주변기기 등 모터구동용 드라이버 등의 분야에서 착실히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일본 HIC 생산액은 2천9백49억엔으로 전년에 비해 15.1%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도 정보통신기기 및 자동차 전장품, 전원용 수요가 계속해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생산액은 9.6% 늘어난 3천2백33억엔을 기록할 전망이다.
HIC 시장은 단결정 IC로 실현하기 어려운 초고주파 영역 및 대전력 분야, 고밀도 실장기술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며 최근 수년간 두자릿수 전후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