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통신기기업체, IMF한파속 연구개발 인력채용 여전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기업들이 자구책의 일환으로 인원감축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 통신기기 제조사들은 연구개발(R&D)분야 인력충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팬택, 델타콤 등 중소 통신기기 제조사들은 개인휴대통신(PCS), 고속무선호출기(삐삐) 등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회사마다 5∼10명 정도의 경력 연구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다.

특히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단말기 분야의 경우 다국적 기업인 모토로라반도체통신도 비교적 많은 인원인 60명 정도를 신규채용할 예정으로 있어 이들 중소업체와의 치열한 스카우트전을 예고하고 있다.

디지털 휴대폰 등 CDMA 관련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팬택은 이달말까지 PCS, GSM 단말기 관련 무선통신 엔지니어 10여명을 뽑기로 하고 최근 공개모집에 들어갔고 와이드텔레콤 역시 다음달까지 삐삐분야의 인구개발 인력 5명을 선발할 방침이다.

델타콤은 지난해말 고속 및 양방향 삐삐, 무선전화기 개발을 위해 경력사원 10명 정도를 채용키로 했으나 예상외로 좋은 인력이 대거 지원함에 따라 선발인원을 15명으로 늘렸으며 엠아이텔도 다음달에 PCS단말기 연구관련 경력사원을 채용할 예정으로 있다.

지난해 7월 연구개발 전문회사인 텔슨통신기술에 관련인력을 내보낸 텔슨전자는 결원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지난해말 20명 정도의 경력사원을 선발한 데 이어 3월께 30명 정도의 인력을 추가로 모집키로 했다.

이밖에 에지텍, 크레텔 등 중소 통신기기 업체들도 삐삐수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연구개발 경력사원 채용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IMF사태로 기업들이 불필요한 분야의 인력은 대거 감축하는 대신 신규사업이나 주력분야의 연구개발 인력채용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이들 업체가 올 수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어서 연구개발 인력이 더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위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