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전송망 장비 수급 대책
초고속 기간전송망 구축에 필요한 ATM교환기, 광전송장치 등은 가입자망, 구내통신망 분야와는 달리 지난 92년부터 시작된 광대역종합정보통신망(B-ISDN) 연구개발사업 등 국책연구개발 과제수행을 통해 상당한 기술을 축적해 온 것으로 평가되는 분야다. 소형 ATM교환기와 10Gbps급 광전송장비 등은 상용제품이 개발돼 시범사업에 투입되고 있으며 초고속국가망 구축에도 활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초고속정보통신망의 기간전송망 구축에 투입된 장비 가운데 국내업체들이 생산한 제품의 점유비율도 높은 편이어서 광케이블과 광전송장치 만을 놓고 보면 한국통신 기간전송망의 1백%, 데이콤망의 82%가 국산 장비로 구축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따라서 기간전송망 장비의 경우 기초기술이 어느 정도 축적된 상태로 평가하고 적절한 투자가 뒷받침될 경우 세계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국 선진업체와의 기술격차를 ATM교환기는 약 1.5년, 광전송장치는 약 1년 정도로 추정하고 있는 것이다.
기간전송망 계열 장비의 국내시장규모는 98년부터 2002년까지 연평균 24%씩 성장해 2002년경 ATM교환기 1천3백84억원, 광전송장치 5천7백67억원, 회선분배시스템 2백50억원, 광선로 1천1백3억원 규모의 시장을 각각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이 가운데 ATM교환기는 국내시장 규모의 1백%, 광전송장치와 회선분배장치는 90%, 광케이블은 70%의 국내 공급능력을 확보하는 것을 장비수급대책의 목표로 삼고 있다.
기간전송망 장비기술의 국내수준을 보면 ATM교환기의 경우 2.5Gbps급 소형 제품은 상용화돼 설치, 운용중이며 10Gbps급 및 40Gbps급의 중대형 ATM교환기는 연구시작품 개발이 완료단계이다. 광전송장치는 10Gbps급이 올해 안에 상용화될 예정이며 1백Gbps급 파장분할다중화(WDM)방식 광전송장치가 2002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중이다.
또 회선분배시스템은 ETRI에서 총용량 27.5Gbps급 동기식 회선분배시스템의 핵심기술 개발이 완료 단계이나 국간 통신소통량의 증가추세를 고려할 때 테라(T)급 용량을 수용할 수 있는 광회선분배시스템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정부는 기간전송망 장비 가운데 어느 정도 기술축적이 된 것으로 평가되는 ATM교환기의 경우 소형은 성능개선 위주로, 대형은 핵심기술 위주로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원천기술 확보가 미흡한 전송망 장치는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장비의 우선순위를 선정해 산, 연 공동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국간전송장치는 대용량화와 함게 무중계전송기술의 개발을 강화함으로써 광전송비용의 저렴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다심광케이블 기술과 광선로의 생산성 제고를 위한 생산기술을 연구하는 한편 광회선분배시스템의 경우 시장이 성숙되기 이전에 국가 주도로 핵심기술을 확보해 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해 줌으로써 국내 광전송망 구축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기간전송망 장비의 시장확충 지원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정보통신망을 ATM 망으로 조기에 고도화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초고속국가망 구축계획에 의하면 2002년까지 1백3대의 ATM교환기를 설치해 전국적인 ATM교환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단순한 망구축 비용의 절감보다는 장기적으로 초고속정보통신망을 국내기술로서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더 비중을 둘 생각이다.
정부는 ATM교환기의 경우 국내시장 창출을 통해 기술개발을 촉진해 나가면 TDX-10교환기 수출대상국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00년 이후 1백억 달러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세계 ATM교환기 시장에서 국산 제품이 1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국내의 연구개발 역량을 결집해 나갈계획이다.
<최상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