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쓰리콤 김충세 신임 지사장

『환차손으로 고통받는 국내 제품공급업체와 고객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결재조건을 완화하고 환차손 보전제도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한국쓰리콤의 지사장으로 부임한 김충세(53) 전 (주)대우 부사장은 4일 가진 취임 기자회견에서 국내 협력업체, 고객의 숨통을 틔워주는 지원책을 첫 조치로 내놓았다. 환율폭등에 따른 업체들의 고민을 현실성과 효율성을 담보한 가격정책을 통해 덜어주겠다는 것이다.

김 지사장은 이날 『제품공급업체의 신용도에 따라 최장 60일까지 대금결제 기일를 늦춰주는 유동적인 결제조건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다른 외국 네트워크업체들과는 달리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환차손 보전책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준환율을 달러당 1천2백50원으로 설정하고 이로부터 시중환율 1천5백원까지 그 차액을 보전해준다는 게 김지사장의 복안. 김 지사장은 그러나 『문제가 되는 것은 구매계약시 환율과 장비선적시 환율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경우』라며 『한국쓰리콤은 이 경우에도 환차손을 보전해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대외적인 지원책을 통해 인지도를 높여 한국쓰리콤을 업계 최고의 업체로 만들겠다는 게 김 지사장의 포부다. 그는 또 장기적인 포석으로 국내 업체와의 제품, 기술 제휴를 적극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김 지사장은 한국쓰리콤을 국내 네트워크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토착기업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김 지사장은 『지난 91년부터 한국AT&T에 합류해 93년부터 지사장직을 맡아 일한 경험이 있어 외국기업의 경영환경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며 『한국쓰리콤의 토착기업화는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닐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 지사장은 서울대 화공과를 졸업한 후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학에서 에너지공학 석사학위와 유체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주)대우에서 통신사업부문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일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