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PC메이커인 미국 컴팩컴퓨터사의 한국 현지법인인 한국컴팩컴퓨터가 바빠졌다. 지난해 컴팩의 텐덤컴퓨터 인수에 따른 한국 내 법인통합 작업이 이제 막 완료된 데 이어 연초부터 「디지털이퀴프먼트(DEC) 인수」라는 커다란 변화를 맞게 됐다.
그래서 최근 컴팩컴퓨터의 새로운 사령탑에 오른 강성욱 신임사장(37)은 올 한 해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하게 움직여야 할 판이다. 특히 한국컴팩컴퓨터는 올해부터 세계적 중대형 컴퓨터기업체의 잇달은 인수로 사업영역이 PC와 NT서버는 물론 유닉스 컴퓨터에 이르는 종합 정보기술(IT)업체로 바뀜에 따라 IT기반 구축이라는 숙제를 풀어나가야 할 상황이다. NT서버부문에서의 시장점유율 1위 탈환, NT웍스테이션 시장진입 등 굵직굵직한 과제를 안고 바쁘게 뛰고 있는 강 사장을 만나봤다.
-한국컴팩컴퓨터의 모습을 올해 어떻게 변화시킬 계획입니까.
▲잘 아시다시피 지난해 본사 차원에서 중대형 컴퓨터업체인 탠덤컴퓨터를 인수합병한 데 이어 최근에는 종합적인 IT업체인 DEC까지도 인수, 한국컴팩컴퓨터도 변신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컴팩컴퓨터 본사의 DEC 인수와 상관없이 한국컴팩컴퓨터의 금년도 사업명제는 정보기술(IT) 기반구축입니다.
오는 2000년이나 2001년에는 기존의 PC 및 PC서버와 중대형 컴퓨터, 솔루션, 서비스 등 IT 사업비중의 균형을 유지하는 체제를 갖추기 위한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에 집중해야 할 입장입니다. 특히 올해는 어떠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키울 것인가 하는 우선순위를 정하고 여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실제로 올해부터는 한국텐덤컴퓨터가 펼쳐온 사업에도 힘을 쏟아야 하며, 또 두 회사의 시너지를 극대화시켜 컴퓨터 종합솔루션 IT업체로 탈바꿈할 것입니다.
-이같은 시너지효과를 거두기 위해 특별히 단행한 조치가 있는지요.
▲한국컴팩컴퓨터는 그동안 PC 및 PC서버 제품을 중심으로 채널영업에 집중해온 반면 한국탠덤컴퓨터는 제품을 기반으로 한 채널영업보다는 고객중심의 영업활동을 전개해 왔습니다. 그러나 올해부터 두 회사를 통합함에 따라 우선 회사 내 조직을 고객중심의 비즈니스를 실현할 수 있는 구도로 바꿔야한다는 필요성에 따라 최근 대형 수요처를 주로 담당하는 고객팀(메이저 어카운트 담당)을 신설했습니다.
-그동안 국내시장을 주도해온 PC서버사업이 지난해에는 2위로 밀려나는 등 부진을 면치못했는데 올해에는 PC서버사업을 어떻게 전개할 것입니까.
▲PC서버사업은 그동안 국내시장에서 틈새시장 공략전략이 맞아들어가면서 1위 자리를 지켜온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난해 처음으로 판매량이 2위로 밀려났지만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5∼6천대의 PC서버를 판매해 반드시 1위 탈환을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세계 유수의 소프트웨어업체는 물론 개발력을 갖춘 국내 소프트웨어업체들과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판매확대에 적극 나설 것입니다. 또 데스크톱PC도 PC서버와 연계해 기업용 시장을 타깃으로 삼아 PC서버의 클라이언트용으로 보급 확대에 나설 계획입니다.
-PC서버 외에 역량을 집중시킬 사업품목은 무엇입니까.
▲올해부터 힘을 집중해 새롭게 추진할 사업품목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NT웍크스테이션입니다. 윈도NT를 기반으로한 웍스테이션은 유닉스에 비해 하드웨어 가격측면에서 60% 수준에 불과하고 소프트웨어도 훨씬 싸 가격경쟁력이 높아 보급형 유닉스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제품입니다. 그래서 최근 NT웍스테이션 사업강화를 위한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했으며 다음달쯤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영업은 NT서버와 마찬가지로 채널 위주로 유통력을 확고히 다지면서 특히 그래픽과 CAD, CAM시장에 대해선 소프트웨어 밴더들과의 유대 강화를 통해 대대적인 공세를 펼칠 방침입니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