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가전업계, 판매부진 심화

외산 가전업체들이 최근 들어 제품판매 부진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반 소비자를 중심으로 소비절약 캠페인과 외산제품 안쓰기 운동이 확산되면서 외산 가전업체들의 최근 제품 판매실적이 전년에 비해 최고 80%까지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상반기 GE브랜드 가전제품으로 한달 평균 3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던 백색가전은 지난 11월 이후 매출이 크게 줄어들기 시작해 12월 판매량은 월 평균 대비 50% 이하로 급감했으며 지난 1월에는 70~80%가 감소한 6억~7억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월풀 가전제품 취급사인 두산상사 역시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월 평균 매출액이 20억원 이상이었으나 지난 연말부터 가전매출이 급격히 감소해 1월의 경우 지난해 동기 대비 20~25%의 저조한 판매실적을 올렸다.

이밖에도 독일 지멘스 가전제품 취급사인 대상교역, 유럽 일렉트로룩스 취급사인 효성물산, 미국 키친에이드 가전제품을 취급하는 동양매직을 비롯한 중견업체들과 기타 소규모 외산 가전업체들의 매출 또한 지난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적게는 60%, 많게는 80%까지 감소했다.

외산 가전업체뿐만 아니라 외산 AV업체도 IMF 한파에 따른 매출격감으로 깊은 시름에 빠져 있다.

소니 공식수입사인 소니인터내셔널코리아, 아이와 오디오 및 헤드폰카세트 수입사인 예스인터내셔날, JVC 브랜드 AV기기 취급사인 미토상사 등 대부분의 외산 오디오업체들은 지난해 연말부터 심화된 판매부진으로 지난해 4, Mbps분기 초에 수입했던 물량을 현재까지 재고로 쌓아둔 실정이다.

특히 외산 가전, AV 업체들은 계속되는 경기불안과 구매심리 위축 등의 걸림돌이 산재함에 따라 올해 매출목표를 포함한 사업계획마저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1달러당 1천2백원을 기준으로 책정한 판매가격을 환율변동분 만큼 인상해야 하지만 계속되는 환율불안으로 구체적인 가격인상폭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어 판매부진과 환차손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