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신기술] CA-픽스/2000

이른바 「2000년 문제」로 기업들이 골치를 앓고 있는 가운데 최근들어 컴퓨터 어소시에이츠(CA) 인터내셔널이 2000년 날짜 표기를 자동 수정해주는 「CA-픽스/2000」 툴을 상용화했다고 밝혀 컴퓨터의 오작동은 물론 이로 말미암아 파생될 문제점까지 해결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00년 문제는 컴퓨터가 2000년 이후 연도를 인식하지 못해 잘못된 연산 처리와 오작동을 일으키게 되는 것. 컴퓨터와 연계를 맺지 않은 전자기기가 별로 없는 현대에서 이는 엄청난 재앙이 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컴퓨터업계는 물론 일반 기업체들도 이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발표된 픽스/2000은 2000년 문제 해결에 밝은 빛을 던져주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오류가 발생하기 쉬운 수작업 과정을 없애주는 등 수정 과정을 간소화했다. 뿐만 아니라 오류나 불필요한 프로그램 수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소스를 제거해준다. 또한 단일 패스로 전체 애플리케이션을 고칠 수 있기 때문에 각종 기록이 다시 정의되거나 날짜 필드가 한 프로그램에서 다른 프로그램으로 이동될 때도 일관성있게 수정할 수 있다.

CA측은 이 제품이 신속하고 정확하며 일관성있게 코볼 소스코드와 카피북을 수정할 수 있고 빠른 처리속도와 뛰어난 데이터 흐름 분석 성능을 갖고 있어 수작업에서 보다 훨씬 짧은 시간내에 전체 애플리케이션을 수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이미 설치된 기존 메인프레임이 코볼을 워크스테이션이나 오프사이트 팩토리에 오프로드해서 수정할 수 없게 돼 있기 때문에 IBM 메인프레임 코볼시장에서 픽스/2000과 같이 윈도 기반의 수정을 수행할 수 있는 견고한 툴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베타판까지 나와있는 픽스/2000을 통해 많은 기업들이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들을 성공적으로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이스즈의 미국내 자회사인 이스즈 모터스 아메리카는 픽스/2000을 사용해 적은 비용으로 단시일 내에 5백만줄 이상의 코볼 코드를 수정했다. 이스즈는 픽스/2000이 필요한 부분의 코드만을 수정, 시스템의 변화를 최소화하고 테스팅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었다. 이 회사는 픽스/2000을 통해 수백개의 코볼 프로그램을 이미 수정했으며 수천개의 프로그램을 추가 수정중에 있다.

세계 최대의 서적 판매업체인 반스 앤드 노블도 픽스/2000을 이용해 전체 코볼 포트폴리오의 변환을 완료했다. 이 회사는 별도의 자원을 추가하거나 다른 프로젝트 담당 프로그래머를 동원하지 않고 수백만줄의 코볼 코드를 신속 정확하게 수정했다.

CA는 픽스/2000을 적은 비용으로 쉽게 2000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결합한 솔루션인 「디스커버리 2000」제품 군에 추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디스커버리 2000은 초기 포트폴리오 평가에서부터 최종 변환완료에 이르기 까지 2000년 문제 해결에 필요한 모든 단계별 자동 솔루션을 통합하게 된다. 이와 함께 기업체들이 코볼 변환의 영향과 비용을 산정할 수 있는 영향분석 도구인 CA임팩트 2000과 CA이지트리브, CA-ADS, CA-아이디얼, CA텔론을 비롯한 메인프레임 언어들과도 긴밀히 통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허의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