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반도체장비 국내 생산량 전년대비 39% 증가

지난해 국내 반도체 장비 수요는 전년대비 22% 가량 줄어들었으나 반도체 경기 위축으로 인한 국산 반도체 장비의 구매 확산과 수출 확대에 힘입어 국내 장비 생산량은 오히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관련업계 및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반도체 장비 시장 규모는 31억5천만달러로 96년의 41억 달러 규모에 비해 20% 이상 감소했으나 국내 생산량은 1억1천2백만달러어치의 수출 물량을 포함, 총 6억8천7백만달러로 전년대비 39%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체 국내 장비 수요중 국산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도 10%대를 간신히 넘기던 수준에서 18.2% 로 크게 올랐으며 국내에서 생산되는 반도체 장비의 수출 비율은 16% 대를 훨씬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화학증착장비(CVD), 트랙, 웨트스테이션 등과 같은 반도체 전공정 장비의 경우 지난해 총 2억달러어치가 생산돼 3천1백만달러 가량이 수출됨으로써 전년대비 3백% 이상의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 전공정 분야가 반도체 장비 수출의 주력 품목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또한 다이본더, 몰딩, 마킹 등 조립 분야와 번인 테스터, 프로브 카드, 테스트 핸들러 등 검사 장비분야는 각각 1억달러와 2억1천만달러어치가 국내에서 생산돼 전년대비 10% 가량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가스캐비넷, 펌프, 칠러, 스크러버 등 주변 장치 분야는 총 2억2천만달러어치가 생산돼 3천8백만달러 갸량이 수출됨으로써 아직은 이 분야가 국내 반도체 장비시장 가운데 최대 규모를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국산 반도체 장비의 생산량 증가는 국내 소자 업체의 설비 투자 규모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는 다소 주춤하다가 내년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오는 2000년 께에는 10억달러 이상 규모를 형성, 25% 이상의 높은 국산화율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국내에서 생산되는 반도체 장비의 수출 비중도 올해 26.8%에 이어 내년은 36.8% 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향후 국산 장비의 주력 시장은 내수에서 수출 시장 위주로 빠르게 옮겨갈 전망이다.

<주상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