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포츠마케팅 "금메달"

전 세계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올림픽 마케팅이 7일 ’98 나가노 동계올림픽 개막과 함께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번 나가노올림픽에 공식 후원업체로 선정된 기업들은 미 코카콜라와 IBM, 일본의 마쓰시타 등 11개의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들이다. 국내 업체로서는 유일하게 삼성전자가 무선통신 부문의 공식 파트너로 참가해 「하이테크 올림픽」을 표방하고 있는 나가노 올림픽에서 본격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개막에 앞서 1만3천여대의 각종 무선단말기를 나가노 올림픽 조직위원회(NAOC)에 공급하고 이번 올림픽을 통해 세계 초일류의 정보통신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아래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면서 현지인들은 물론 나가노를 방문한 참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달 31일 윤종용사장을 비롯해 10명이 올림픽 성화 봉송주자로 뛰면서 스포츠 마케팅을 점화했고 후원업체로서의 공식적인 홍보활동 이외에 자체적으로 동경 나리타공항에서부터 나가노시에 이르기까지 대형 옥외탑을 설치했으며 나가노시에서 운행중인 6백여대의 택시중 3백30여대에 광고물을 부착, 집중적으로 삼성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또 일본TV광고에도 친근감을 주는 만화캐릭터를 통해 올림픽 경기를 보여주는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삼성브랜드가 일본인들의 생활에 깊숙히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으며 이런 삼성측의 활동은 일본경제신문 등 현지 언론에도 크게 다뤄지면서 올림픽 마케팅의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아오끼 데루마사 NAOC 마케팅담당 사무차장은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일본에서조차 반도체업체로만 인식돼 왔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정보통신업체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다지고 있다』며 『11개의 월드와이드 파트너 중 9개 업체가 미국 기업인 상황에서 삼성의 노력은 더욱 돋보이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경기에 참가한 3천여명의 선수들에게 경기가 종료된 이후, 메달 획득의 감격을 삼성의 휴대폰을 사용해 세계 각국으로 전달토록 하는 한편 일반 관람객들도 사용할 수 있는 「콜 홈」서비스를 도입, 감동을 전하는 삼성전자의 이미지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김낙회 삼성전자 나가노 올림픽팀장은 『스포츠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이 가장 효과적인 광고수단이 되고 있다』며 『이번 나가노 올림픽을 기점으로 98년 12월 방콕 아시안게임, 2천년 시드니 하계올림픽, 삼성 네이션스컵 세계 승마대회는 물론 중남미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코파컵 축구대회 등에 참여해 삼성전자의 브랜드 이미지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