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의 공급과잉으로 인한 브라운관 가격하락 추세는 올해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브라운관업체의 한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브라운관의 공급이 수요에 비해 3천만∼3천5백만대 정도 초과되고 있기 때문에 하루가 다르게 브라운관의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운관 가격은 기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현재 지난해초에 비해 두 자릿수 이상의 큰 폭으로 하락한 상황에서 가격인하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브라운관의 가격하락은 CPT보다는 그나마 수익성이 좋은 CDT에서 큰 폭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업체들이 피부로 느끼는 가격하락에 따른 충격의 강도는 더욱 크다.
국내 업체들이 지난해부터 생산을 줄여왔던 14인치 CPT의 가격은 40달러선을 밑돌고 있다.
이 가격대는 한창 가격이 좋았던 지난 96년 상반기의 가격(53달러)보다 무려 13달러 이상이나 폭락한 것이다.
업체들의 주력 생산기종인 21인치 CPT의 가격도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진 75달러선 아래에서 맴돌고 있다. 96년 상반기 판매가인 84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9달러 이상 인하된 것이다.
국내 업체들이 구조조정에 착수하면서 생산을 늘리고 있는 대형 CPT도 예외는 아니다.
25인치 CPT의 경우 지난해 1백15달러에서 현재 1백8달러선 이하로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특히 국내 브라운관업체들이 그나마 수익을 내왔던 CDT의 가격폭락은 CPT의 가격하락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15인치 CDT의 가격은 현재 80달러선 이하로 떨어져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40%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시장동향을 고려하면 올해도 브라운관의 가격은 기종별로 차이가 있지만 현재의 가격보다 5∼10% 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브라운관업체의 마케팅 담당자들은 『올해안으로 25인치 CPT는 현재보다 3달러 가량 떨어진 1백5달러선으로, 17인치 CDT도 1백30달러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어느 정도로 가격이 떨어질지 현재 상황에서 점칠 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월드컵 수요와 컴퓨터시장의 경기회복으로 인해 브라운관의 가격하락세는 하반기에 가면 어느 정도 진정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