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SW시장.기술전망 세미나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주관하고 전자신문사가 후원하는 「98 소프트웨어산업 시장, 기술전망 세미나」가 10일 오후 한국종합전시장(KOEX) 대회의실에서 열려 성황을 이뤘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한파에 따라 올해 소프트웨어산업 경기가 불투명한 가운데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전자상거래(EC), 인터넷, 그룹웨어 등 9개 분야의 올해 시장 및 기술전망에 대한 업계 전문가들의 견해가 발표됐다. 이날 발표된 주요 내용을 요약한다.

<편집자>

1.ERP분야(박영웅 현대정보기술 전문위원)

IMF 경제위기 속에서 우리기업에 ERP시스템 구축분야는 그 어느때보다도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기업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 합리적인 경영을 통한 구조개혁의 달성이 어느때보다도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구를 맞추기 위한 도구로 각광받기 시작한 ERP를 도입할 경우, 공급자나 수요자는 적어도 설치 후 5년간의 기능적 요구변화, 기술적 변화 및 투자의 최적화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

공급자들은 고객이 갖고 있는 기존 데이터를 「2000」년을 인식할 수 있는 새로운 ERP시스템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율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ERP가 기업들에 기업경영 효율화의 도구로 인식됨에 따라 공급자들의 시장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내 ERP시장은 SAP코리아, 한국오라클, SSA코리아 등 소수의 ERP SW 공급벤더들이 70% 이상의 시장을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개발 위주에 머물렀던 한국형 ERP SW 개발자들은 올해를 기점으로 ERP산업의 개화를 예상하고 있다. 한국기업전산원, 한국하이네트, 영림원, KTT경영컨설팅 등의 기업들은 특히 중견업체 및 중소기업에 초점을 맞춘 영업활동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 이 시장은 ERP가 기업경영 합리화의 도구란 점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IMF 경제위기라는 상황 아래서도 20∼30%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CALS/EC분야(배승호 대우정보시스템 차장)

전세계 인터넷 이용자수는 지난해 5천만명에서 2001년에는 1억7천만명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으로 늘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상거래 시장은 미국의 경우 지난해 전세계 시장의 85%에 해당하는 85억4백만달러의 시장을 형성했으며 2001년에는 1천5백51억달러에 달해 전세계 시장의 70%를 차지할 전망이다.

국내 인터넷 전자상거래 시장도 급격한 증가를 보여 현재 11만5천개의 호스트컴퓨터가 인터넷에 연결되고 인터넷 사용자도 1백만명으로 증가했다. 시장규모도 지난해 62억원에서 올해에는 1백50억원으로, 2000년에는 다시 6백억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2000년까지 평균 7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인터넷 소프트웨어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 넷스케이프, 선마이크로시스템즈, IBM/로터스 등이 국내외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웹서버, 방화벽, 저작도구, 웹어플리케이션, 인터넷 콘텐츠, 전자상거래 등 분야에서 신규참여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증가, 국산화 요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해 OECD가 「전자상거래 구현을 위한 장애물 제거」를 주제로 전자상거래에 관한 국제회의를 개최한데 이어 여기에서 제시된 원칙들이 오는 10월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리는 「전자상거래에 관한 OECD 각료급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인터넷 무역라운드」가 한층 본격화될 전망이다.

따라서 디지털상품의 무관세 대상품목 및 서비스 규정마련, 전자상거래 기본법 및 전자서명법 제정, 전자화폐 기술확보를 위한 국제 공동연구, 국산 보안기술개발 및 표준제정 등 인테넛 무역라운드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 및 업계의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3.캐드/캠 및 제품정보관리(PDM)분야(최열현 LG EDS시스템 차장)

최근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기업의 경쟁력 강화는 제품개발에서부터 출하까지의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동시공학(Concurrent Engineering)을 구현해 이룰 수 있다. 동시공학을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설계에서 생산 및 폐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PDM으로 통합관리하고 모든 제품 정보간 체계적인 상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현해야 한다.

모든 제품 정보의 상호 관계를 체계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으로 최근 「웨이브(WAVE:What if Alternative Value Engineerin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웨이브는 최적의 설계를 제공해 고객이 요구하는 제품규격을 신속하게 결정하도록 도와주며 다양한 개념의 설계방식을 이용한 엔지니어링으로 디자인 단계를 최적화하도록 해준다. 또 파라미터(Parameter)기법을 이용한 설계방식으로 복잡한 모델 데이터를 단순화해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웨이브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상위단계에서 핵심 설계변수를 정의하고 주요 패러미터에 의해 컨트롤 스트럭처를 구현하며 변동사항의 연동결과를 PDM과 연계해 모든 제품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4.인터넷/인트라넷분야(유지선 아이네트 기업솔루션사업팀장)

인터넷 및 관련산업은 오는 2000년까지 전체 정보기술(IT)시장의 성장률의 5배에 이르는 평균 50% 이상의 고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97년을 기점으로 인트라넷 시장이 인터넷 시장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점차로 시장 주도제품도 웹브라우저나 서버에서 개발도구, 애플릿, 애플리케이션, 콘텐츠쪽으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인터넷 소프트웨어 시장은 문서관리, 워크플로, 메시징관리, 메일링시스템 등의 기능을 단순 결합한 인트라넷 키지 제품 중심에서 인트라넷의 개념이 확대되면서 기존 정보자원을 통합하는 제품과 서비스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를 것이다.

97년에는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에서 인트라넷으로 넘어가는 비율이 20% 수준에 그쳤으나 올해는 그 비율이 더욱 높아지면서 인트라넷 소프트웨어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소프트웨어 시장은 장기적으로 광대역 통신 인프라의 보급이 활성화되면서 사용자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EC보급이 활기를 띠고 가상기업(Virtual Enterprise)을 구축하기 위한 시도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인트라넷 보급이 대중화되면서 보안 소프트웨어 및 전자화폐 관련한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것이며 인터넷을 이용한 새로운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 기법개발이 관심사로 부각될 것이다.

5.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분야(홍동희 (주)막고야 대표)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는 게임, 교육용 프로그램, 비디오 CD 등 다양한 용도를 갖고 있으며 그 중에서 핵심을 이룩 있는 것은 바로 게임분야다. 세계적으로 게임 소프트웨어 시장은 영화시장의 규모를 웃돈다고 할 정도로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게임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국가는 문화산업과 컴퓨터산업이 동시에 발전한 곳이다.

게임시장은 업소용, 가정용, PC용으로 분류된다. 현재 업소와 가정용 게임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는 일본이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게임의 원천기술을 대부분 미국에서 보유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PC용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온 미국이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게임산업은 정보기술과 영상기술 등의 다양한 기술을 바탕으로 정보시대를 선도하는 인력집약적 산업으로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컴퓨터분야에서도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대외 기술종속이 매우 심하며 국내에서 원천기술을 갖고 있지 않아 세계 시장에서의 진입장벽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러나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 개발은 원자재가 필요없고 지식과 창의성에 의해 우수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어 국내 업체들이 세계시장에서 쉽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국내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업체들의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뛰어난 기획력과 디자인능력 및 기술력 확보가 최대 관건으로 지적되고 있다.

6.그룹웨어,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분야(박홍석 대우정보시스템 팀장)

네트워크로 연결된 조직 내에서 공동의 업무를 수행하는 구성원간 원할한 정보공유와 신속한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해 주목받고 있는 그룹웨어와 EDMS분야는 국내에서 본격화한 시기가 다소 차이가 나지만 올해에 기업생산성 제고 차원에서 여전히 주목받은 분야가 될 것이다.

지난 95년부터 활성화되기 시작한 그룹웨어 시장과 지난해 본격적으로 관심을 끌기 시작한 EDMS는 올해 상호 보완적인 기능을 담당하며 통합하는 추세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그룹웨어 시장은 IMF체제 하에서 관리흐름의 혁신을 통한 비용절감의 수단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이며 구축비용이 저렴한 인트라넷 제품의 선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또 소호(SOHO)시장을 대상으로한 웹서비스 시장이 태동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으로는 푸시나 포인트캐스팅 등의 기술을 이용한 완벽한 인트라넷 버전이 주목될 것이며 워크플로 엔진을 탑재하는 경향이 늘어날 것이다. 또 자바 및 액티브X기술을 구현한 제품들이 주요 기술적 경향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EDMS분야는 각종 전자문서의 통합관리를 위해 등장했으며 올해 워크플로를 기반으로 한 전사적 통합구축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술적으로는 워크플로의 기술적인 접목이 주요한 쟁점이 될 것이며 웹버전 형태의 디지털도서관 구축분야가 부상할 전망이다.

또 그룹웨어와의 완벽한 통합과 CALS와의 통합도 올해 EDMS분야의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리=컴퓨터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