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업체들이 내수시장의 판매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수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0일 오디오업계에 따르면 IMF의 여파로 국내 오디오시장이 위축된 반면 환율 인상으로 국산 오디오의 수출 가격경쟁력이 확보됨에 따라 대다수 오디오 업체들이 수출로 내수부진을 만회한다는 전략아래 해외영업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오디오 업체들은 이번 기회에 수출 전략품목으로 고성능 미니컴포넌트나 AV리시버 앰프 등을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고성능 미니컴포넌트나 AV리시버 앰프 등의 기종은 일본에선 인건비가 비싸고 중국에선 이를 생산할 인력과 기반이 갖춰져 있지 않아 국내 오디오 업체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품목으로, 최근 원화의 화폐가치가 절하된 것을 계기로 해외 바이어들이 수출주문을 늘어나고있어 유망 수출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태전자는 올해 수출목표를 지난해보다 37% 가량 늘어난 2천8백38억원으로 잡고 해외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부도 이후 공장가동률이 50%인 이 회사는 특히 천안공장에서 생산하는 오디오의 대대수 물량을 수출로 공급하고 있다.
해태전자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엔 한달 동안 순수 환차익으로 53억원을 추가로 벌어들였으며 이에 따라 수출만이 자금확보 및 회사 정상화의 지름길이라고 보고 수출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남전자는 고성능 미니컴포넌트인 「델타클래식 77」과 AV리시버 앰프, TV, 위성방송수신기 등의 수출로 지난해보다 세배 가량 늘어난 1천1백8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수출지향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이 회사는 국내외에서 동시에 판매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한다는 전략 아래 글로벌 상품화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이같은 경우 내수판매 및 수출용으로 한 개의 금형만 제작하면 되기 때문에 상품개발에 드는 비용이 크게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태광산업도 올해 수출목표를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5백50억원으로 정하고 해외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주문자상표부착(OEM) 위주로 미니컴포넌트를 수출해 온 이 회사는 올해부터 AV리시버 앰프 수출도 확대한다는 계획 아래 최근 해외 대규모 전자업체와 수출상담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롯데전자도 해외영업을 강화한다는 계획 아래 수출용 AV리시버 앰프 5종을 새로 개발해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2백50억원을 수출시장에서 거둬들일 계획이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