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박원훈)이 10일로 창립 32주년을 맞았다. 지난 66년 한미공동협정서에 따라 한국과학기술연구소로 출범한 KIST는 그동안 국가 미래과학기술을 선도하는 창조적 원천기술의 연구개발과 국가과학기술 저력을 배양하기 위한 기초 및 응용과학 연구활동과 함께 국내, 외 연구기관, 학계, 산업계 등과 협동 연구활동을 벌이는 등 국내 과학기술 연구분야의 맏형노릇을 해왔다. 초기 국가산업정책의 방향설정과 계획수립에 기술자문을 하고 핵심산업기술개발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온 KIST는 최근 창의적 원천기술개발을 주도하는 것을 목표로 KIST2000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등 기술고도화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설립초기 5억원에 불과했던 연구과제수행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연 8백50억원규모로 급성장했다. 지금까지 7천21건의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총 2천2백70건의 산업재산권을 출원하고 학술지 게재건수도 5천6백35건에 이르고 있다. 또 산업계에 대한 기술이전도 활발해 창립이래 다이아몬드 카본코팅 VCR헤드드럼, 콘덴서용 금속장착박막필름 등 모두 3백47건의 연구결과를 기업화했고 현재도 리니어 모터, 고효율 폐수처리시스템 등 총 4백10건의 기업화 과제를 추진중이다.
이와함께 기관고유사업으로 KIST2000프로그램을 추진, 휴먼로봇시스템, 평판디스플레이분야 등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이와함께 자동화, 정보산업 원천기술분야의 연구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KIST는 선진국 수준의 민군겸용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러시아 첨단기술의 조기 도입도 적극 추진중이다.
KIST는 국가핵심기술개발을 위한 모체로서 기능을 다하기 위해 창조적 원천기술 다분야 복합기술 공공복지기술 개발에 주력한다는 21세기 장기비전을 마련, 새위상 정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IST는 이를 위해 재료연구단, 시스템연구단, 환경, 공정연구단, 생체과학연구단 등 4개 연구단과 연구단내에 연구센터를 설치하는 등 목표지향적으로 조직을 개편, 전략적 대형복합연구과제를 추진하고 연구조직간 인력의 유통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KIST는 특히 외부기관들이 언제든지 연구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연구소를 개방하고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과제 공모제 등 엄격한 내부경쟁체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연구 인프라구축사업으로 내년 8월까지 산학연협력연구동을, 내년말까지 국제협력관을 각각 건설하고 오는 2001년 12월까지 강릉분원 설치를 완료하기로 했다.
<정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