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용 스위칭모드파워서플라이(SMPS)의 용량이 현실화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신전자, 성일정밀산업, 일산일렉콤 등 PC용 SMPS업체들이 행망용 PC의 전원사양이 기존 2백W급에서 1백60W급으로 낮아지면서 최근 행망용 PC는 물론 일반PC에 탑재되는 SMPS의 용량도 1백60W급으로 낮춰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1백20∼1백30W 정도의 용량이면 충분했는데도 2백∼2백50W의 용량으로 생산돼온 일반 PC용 SMPS의 전원용량이 1백60W급으로 급전환되고 있다.
이는 IMF시대를 맞아 그동안 멀티미디어화가 급진전되면서 불필요하게 과다한 용량이 요구되던 PC용 SMPS의 거품이 제거되기 시작한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와관련 업계관계자들은 『최신 기종인 인텔의 펜티엄Ⅱ를 최대한의 사양으로 실험해봐도 실제 사용되는 전원용량은 1백30W 이하』라고 전제하고 『그동안에는 사용자들이 불필요하게 높은 용량의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때문에 실제 사용용량보다 2배 이상의 여유를 두고 생산해왔으나 이처럼 최근 SMPS의 용량이 현실화되기 시작하면서 제조원가 절감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신전자는 행망용 PC의 파워 사양이 기존 2백W급에서 1백60W급으로 전환됨에 따라 최근 PC용 SMPS 생산라인 일부를 1백60W급 라인으로 전환, 2백W급과 1백60W급으로 이원화했다. 이 회사는 일반 PC용 SMPS에 대해서는 1백60W급 제품이 표준규격으로 자리를 잡아갈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2백W급 제품에 대한 요구도 지속되고 있는데다 수출용으로는 2백W급이 주종을 이룰 것으로 예상, 고객의 요구에 따라 이들 제품에 대한 생산비중을 조정할 방침이다.
성일정밀산업도 2백W 이상의 용량으로 제작하던 ATX타입의 SMPS를 1백60W급으로 전환, 2백W급의 기존 AT타입 제품과 함께 국내외 시장에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NC 및 네트워크 PC등 소형 PC에 탑재되는 마이크로 ATX타입의 SMPS는 90W급으로 개발, 생산에 나섰다.
일산일렉콤 역시 최근 PC용 SMPS 생산라인을 1백60W급과 2백W급으로 이원화하고 이들 제품을 모두 자동 전원변환 방식과 수동 셀렉트 방식으로 분리하는 등 생산제품을 다양화, 고객의 요구에 따라 공급할 방침이다.
<김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