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하이엔드 오디오 판매 호조

올들어 국산 하이엔드 오디오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12일 오디오업계에 따르면 한율인상을 계기로 고가의 외산 제품 수입을 중단되거나 제품 가격도 1백% 가량 인상되면서 국산 하이엔드 오디오의 판매가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태광산업, 아남전자 등 하이엔드 오디오전문업체들과 중소 하이엔드 오디오 제조업체들의 제품이 과거 외산이 차지했던 자리를 대체하고 있으며 일부 제품은 동급 기종의 외산 오디오보다 최고 6배 가량 증가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파워앰프 프리앰프 CD플레이어 스피커시스템 등 7종의 하이엔드 오디오를 판매하고 있는 태광산업은 외산 오디오의 수입중단 여파로 자사 제품을 찾는 마니아들이 늘어나 제품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과거엔 오디오 마니아들이 국산품을 외면하는 경향이 많았으나 오디오 평론가들이 국산 제품의 품질이 우수하다고 평가해 국산품의 이미지가 높아지고 있다.

이 회사가 판매하고 있는 통합앰프 「A-90」의 경우 지난해 초 출시된 이후 월평균 10여대정도 판매됐으나 IMF 한파 이후 판매량이 두배로 늘어 지금까지 2백20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이에 비해 동급 기종의 외산 통합앰프의 경우 올들어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산업은 최근 오디오 전문상인들이 국산 제품의 가격이 인상되기 전에 제품을 주문해 약 1천대의 예약주문을 받아 놓은 상태다. 태광산업은 또 국산 하이엔드 오디오의 판매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생산물량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올해 2종의 신제품을 추가개발해 국산품의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통합앰프 CD플레이어 스피커시스템 등 3종의 하이엔드 오디오를 판매하고 있는 아남전자도 최근 제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초 제품을 개발한 이후 나름대로 제품 평가를 받은 이 회사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지난해 말까지 2백80대의 제품을 판매했으며 올 1월에도 20여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아남전자는 외산 하이엔드 오디오의 수입이 중단되면서 국산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 것으로 보고 기존 제품보다 상위 기종인 「클래식-5」와 「TL-5」 등의 스피커시스템을 개발한데 이어 이 제품에 맞는 앰프, CD플레이어 등을 추가 개발해 상반기 안으로 시장에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