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소프트웨어(SW)산업의 총매출은 전년대비 26.5% 증가한 4조6천7백억원을 기록해 SW산업 매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1%를 넘어섰다.
16일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회장 남궁석)가 8백67개의 SW업체가 신고한 내용을 토대로 작성한 「SW산업 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SW산업의 총매출액은 4조6천7백32억원으로 전년대비 2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가 4조5천9백50억원으로 98.3%를 차지했고 수출은 전체의 1.7%에 해당하는 7백74억원이다.
이같은 매출증가율은 다른 산업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 4년간 SW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이 40.6%인 것에 비하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국제통화기금(IMF) 한파에 따른 국내경기 침체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 SW산업 시장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보면 지난해 국내시장은 총45억9천만달러(달러당 9백51원 기준)로 전세계 시장의 1.5%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환율이 급상승하면서 달러로 환산한 국내시장 성장률도 7%에 그쳐 세계 평균 성장률에도 못미쳤다.
그러나 국내산업의 전반적인 저성장으로 SW산업 매출이 국내 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6년 0.95%에서 지난해에는 1.14%로 높아져 사상 처음으로 1%를 넘어섰다.
SW매출을 품목별로 보면 패키지제품이 1조1천3백40억원으로 24.3%를 점유했고 컴퓨터서비스는 4조4백66억원으로 전체의 75.7%를 차지, 국내 SW산업 매출을 주도했다.
패키지산업의 매출은 운용체계가 3천4백3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통신SW(2천57억원), DBMS(1천9백21억원), 오락용 SW(1천1백98억원), 사무용 SW(9백63억원), 지리정보시스템(6백31억원), 교육용 SW(5백79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소협은 올해 SW산업 매출은 공공부문 수요축소, 대기업들의 수익성 위주 사업전환 등으로 지난해보다 14.4% 증가한 5조3천4백82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달러강세가 계속되면서 국내 SW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36.2%나 줄어든 31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보여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