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PC시장에서 최근 중국의 PC시장이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정보화 의지에 힘입어 PC시장이 매년 급팽창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 PC시장은 전년대비 40% 가량 성장한 것으로 알려져 아시아지역의 경제위기가 고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PC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PC시장은 총 3백만대의 PC가 판매돼 약 36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세계적인 시장조사업체인 IDC도 중국 PC시장의 성장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면서 2000년 이전에 중국이 독일을 따라잡아 세계 제3위의 PC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PC시장이 아시아지역의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고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DC는 중국이 상당한 외환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중국 정부의 정보화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 지난해 대비 올해 PC시장이 크게 신장,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비자의 구미에 맞는 PC를 적기에 공급하고 제품의 가격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한다면 올해 이 정도의 성장은 무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PC시장은 한국의 PC시장상황과 마찬가지로 컴팩이나 IBM, HP 등 세계 유력 PC업체들보다는 자국기업이 막강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다름아닌 중국의 대표적인 PC업체인 레젠드그룹(Regend Group)이 중국내 PC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것. 레젠드그룹은 지난 96년까지 중국 PC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온 컴팩을 제치고 지난해 선두업체로 급부상했다. 이같은 중국시장내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이 회사는 앞으로 아, 태지역을 비롯한 미국과 유럽시장 등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편 아시아지역의 PC시장은 중국시장과는 달리 태국 및 인도네시아 등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로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최대의 PC시장인 일본의 경우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부진으로 지난해 3, Mbps분기(7∼9월)에 PC출하량이 전년동기 대비 6% 떨어진 1백66만대를 기록해 4년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IDC는 분석하고 있다. 또 이 기간중에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PC시장은 금융위기 등의 불안요인 등으로 23%의 성장에 그쳐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이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의 경우 경기침체의 한파가 본격적으로 몰아닥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아시아 PC시장은 수요가 급감하면서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