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컴업계, 경영.전산 컨설팅에 "무게"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중대형 컴퓨터업체들이 하드웨어시스템보다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경영 및 전산컨설팅을 비롯한 전산서비스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한국IBM, 한국HP, 한국유니시스, 한국디지탈 등 외국계 중대형 컴퓨터업체들은 가격경쟁으로 인해 갈수록 부가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하드웨어시스템 판매보다는 컨설팅 및 전산 서비스 부문으로 사업의 무게 중심을 옮겨가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국내 대기업 및 금융권의 대대적인 사업구조조정으로 경영 및 전산컨설팅 수요가 크게 일어날 것으로 보여 이들 외국계 중대형컴퓨터업체의 발걸음은 더욱 바빠지고 있다.

한국IBM은 지난 92년부터 운영해온 서비스사업본부의 기능을 최근 크게 확대해 본격적인 경영, 전산컨설팅 서비스사업을 전개토록 했다. 한국IBM은 지난해까지 전산교육 및 유지보수 중심으로 사업을 벌여온 서비스사업본부의 기능을 경영컨설팅, 시스템통합, 아웃소싱 분야로 확대키로 하고 인력충원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특히 한국IBM은 서비스사업본부가 「2000년 문제」 및 전자상거래(EC, 한국IBM은 e비즈니스로 칭함)와 관련된 서비스사업을 총괄토록 해 올해 이 사업본부에서 1천억원 상당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한국HP는 지난해 말 각 사업조직에 산재한 서비스사업 조직을 하나로 통합(조직명 PSO)한 것을 계기로 전산 컨설팅사업을 본격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HP는 우선 HP 및 외국 협력업체가 제공하고 있는 각종 솔루션을 통합 제공하는 전산전문 서비스에 치중하고 향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데이터베이스마케팅, 콜센터, 전자상거래(한국HP는 E-World로 칭함), 아웃소싱 분야로 서비스사업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HP는 서비스분야에서 올해 8백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디지탈도 전산분야 컨설팅 및 솔루션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 아래 시스템통합사업본부(NSIS)의 기능을 최근 확대개편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디지탈은 NSIS로 하여금 데이터웨어하우징, 콜센터, 컴퓨터통신통합(CTI), 「2000년 문제」 전산관련 컨설팅 및 시스템통합사업을 전개토록 할 계획이다.

한국디지탈은 특히 올해 금융권이 구조조정을 거쳐 차세대 온라인 전산시스템 구축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고 이 분야에 컨설팅 인력을 집중 배치해 나가기로 했다. 올해 전산컨설팅 분야에서 한국디지탈 매출목표는 8백억원 정도다.

한국유니시스는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한 금융영업본부와 정보서비스사업본부를 통해 전산 컨설팅 서비스사업을 본격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유니시스는 그동안 강세를 보여온 금융분야의 전산시스템 공급경험을 살려 전산컨설팅 서비스에 치중키로 하고 「차세대 온라인 전산시스템 구축 서비스」 「금융자산운용 시스템」 「여신관리 시스템」 등 전산을 이용한 첨단 금융기법 서비스를 중점 제공할 계획이다. 또 정보서비스사업본부는 「2000년 문제」와 관련된 컨설팅 및 해결 서비스사업을 올해부터 본격 전개하고 있다.

<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