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반도체 기반 기술 강화 방안 어떤 내용 담았나 (2)

사업개요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정부에 보고한 「반도체 기반기술 강화 방안」의 기본 틀은 우리 반도체사업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극대화시키고 구조적으로 안고 있는 약점을 보강해 반도체산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꾀하는 방향으로 짜여졌다.

이와 관련, 이번 계획은 국내 반도체산업의 취약점을 ▲시스템IC(비메모리)의 낙후 ▲기초/기반 기술 절대 부족 ▲인력 구조의 메모리 분야 편중 ▲대외 의존적 재료 및 장비 산업등 4가지로 꼽고 있다.

이 4가지 분야에 대한 집중투자를 통해 반도체 산업의 체질 개선 처방을 찾아보겠다는 의미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엇보다 반도체 부문의 기술 개발과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는 인프라 조성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협회는 이 사업을 99년부터 오는 2010년까지 12년을 4년 단위로 나눠 3단계에 걸쳐 총 2조3천5백58억원의 재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사업의 기간을 2010년까지 12년으로 길게 잡고 있는 것은 장기간 집중 투자가 요구되는 비메모리 산업의 속성상 최소한 10년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메모리로 일어선 국내 반도체 산업이 제2의 도약을 위해서는 연구 능력을 가진 각 주체들의 힘을 한 곳으로 집결시킬 수 있는 구심점을 만들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우선 보고서는 오는 2010년까지 비메모리반도체 분야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15%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반도체 산업의 메모리 대 비메모리 비중을 50:50으로 균형화한다는 전략이다.

비메모리반도체 부문의 선진화를 위해 12년간 6천2백52억원을 투입해 메모리 편중구조를 대폭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2010년까지 세계 최정상급의 독자적인 시스템 알고리즘 개발 및 구조설계 능력을 확보하고 시스템 설계와 연계된 세계 수준의 설계 자동화 기술을 확보한다는 야심찬 목표다.

이는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육성없이는 국내 반도체 산업의 국제 경쟁력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한 4G~64G급 이상의 차세대 반도체 생산 기술 등 미래 원천 기술 개발에 12년간 총 5천억원을 쏟아붓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계획에서 관심을 가지고 봐야 할 부분은 인력 양성 부문이다. 보고서는 국내 반도체 산업의 부침이 심한 근본적인 원인을 인력 양성 정책의 실패에서 찾고 있다.

정부는 정부대로 장기적인 전문인력 양성 플랜조차 가지고 있지 않은 데다 기업은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해 생산 기술분야에만 투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민간업체와 정부 및 대학연구소 등이 상호 협력해 중장기적인 인력 양성 계획을 마련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방안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마지막으로 소자분야보다 더 높은 부가가치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국내 업체들이 거의 손을 대지 않고 있는 재료 및 장비 산업의 육성에 12년간 1조원에 가까운 거금을 투입, 단계적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을 12~15%까지 높여나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최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