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IT기업, 내국인 현지채용 확산

국제통화기금(IMF)시대가 된 이후 외국 정보통신업체들의 국내 전문인력 채용이 활발해지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 정보정보통신업체들은 최근 IMF한파로 명예퇴직, 신규채용 축소 등 인원감축이 정보통신업계 전반에 번지고 있는 데다 달러폭등으로 임금 부담이 크게 줄어들어 국내 취업정보 전문업체와 헤드헌팅업체를 통해 정보통신 전문인력 채용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휴먼서치, 유니코서치, 보이든, TAO, 아이디프라스 등 헤드헌팅업체와 취업정보제공 전문업체에 접수되는 외국 컴퓨터, 소프트웨어, 반도체, 멀티미디어 업체들의 인력채용 의뢰 및 전화문의 건수가 하루에도 10여건에 이를 정도로 크게 늘고 있는 추세이다.

이같은 현상은 IMF체제에 따른 환율급등으로 인력채용 여건이 좋아져 적은 비용으로 기술력이 있는 고급인력을 고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향후 외국업체들의 한국시장 진출에 앞서 현지 전문인력의 양성이 무엇보다 시급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컴퓨터그래픽 필름과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는 일본 드림픽처스 스튜디오(DPS)사는 지난달 중순 국내 취업정보센터인 시너지시스템을 통해 국내 컴퓨터그래픽 관련 전문가 10명을 채용한데 이어 2차로 10여명의 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를 추가로 모집하기로 하고 최근 일본 본사의 인사담당자를 파견해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하는 등 인력채용을 위한 구체적인 실무작업을 벌이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사인 남코,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폴리건 픽처사가 공동으로 세운 이 회사는 이번에 채용할 인력을 모델러, 애니메이터, 아트 디자이너, 디지털 페인터, 그래픽스 툴 엔지니어 등 5개 분야로 나눠 3년 이상의 경험을 갖춘 전문가를 중심으로 선발하고 이들에게 연봉 6백만엔을 지급할 예정이다.

미국의 멀티미디어 업체인 엑스머로스사는 우리나라의 소프트이미지, 3D 스튜디오 맥스, 라이트웨이브 등과 관련된 고급기술인력 유치를 위해 지난달 말 국내 지사를 통해 10명 정도의 3D 애니메이터를 1차로 선발해 심사작업을 진행중에 있으며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한 컴퓨터 프로그램회사도 한국진출에 앞서 컴퓨터 프로그램 경험이 풍부한 30명의 프로그래머를 모집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국내 헤드헌팅업체인 아이디프라스를 통해 연봉 5만 달러를 제시하면서 기술력이 우수한 프로그래머 채용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보통신업체인 호주의 포토콤사는 최근 우리나라 언론과 인터넷에 채용공고를 내고 호주 현지에서 근무할 컴퓨터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인터넷 등 각 분야의 시스템개발 경험이 많은 전문가를 모집 중에 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까지 신문 등 한국언론을 통해 채용공고를 수시로 게재, 추가로 전문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한국에 지사를 설립한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둔 유럽의 애니메이션 업체인 뉴런꼬레사도 지난 6일부터 한국지사를 통해 애니메이션 제작, 가상현실, 애니메이터 컨설팅사업 등에 경험이 많은 전문인력 모집에 들어갔으며 홍콩의 통신기기 생산업체인 IDT 콤테크사는 홍콩 거주 및 아파트제공 등을 조건을 내세워 무선호출기, 무선전화, 콜러 ID 관련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개발경력이 5년 이상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인력채용을 벌이고 있는데 20일까지 면접심사를 끝내고 10여명의 인력채용작업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이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