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텔과 일본 가전 4사가 디지털 콘텐트의 불법복제 방지를 위한 기술적 장치를 공동마련했다고 「C넷」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인텔과 소니,히타치,마쓰시타전기,도시바 등 일 가전4사는 PC나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디지털 세트톱박스,디지털TV,디지털 VCR,디지털 카메라 등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제품간에 송수신되는 오디오/비디오 콘텐트의 불법복제를 막기 위해 공통 암호기술에 바탕을 둔 표준규격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가 제안한 복제방지기술은 디지털 인터페이스 기술인「IEEE 1394(파이어와이어)」와 함께 기능하는 것으로 구체적인 암호기술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기기들간 암호화된 전자 신호변경(handshakes) 방식을 이용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기기들간에 코드가 맞지 않으면 복제할 수 없게 되며 물론 일반적인 TV프로그램의 녹화는 가능하다고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들 업체는 콘텐트 방지기술 평가를 위해 구성된 「복제방지 기술 워킹그룹」에 이 제안서를 검토용으로 제출했다.
인텔과 일본 가전4사는 앞으로 IEEE1394를 채용한 디지털 가전제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이들 기기간의 데이터(콘텐트)전송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콘텐트 도용이나 불법복제 가능성도 그만큼 커질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기술적장치의 마련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공동제안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 불법복제에 대한 염려로 디지털기기 콘텐트 제작을 꺼려왔던 영화사,음반사 등 엔터테인먼트업체들의 불안이 해소됨에 따라 이들이 출시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여 DVD플레이어나 디지털세트톱박스등의 수요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들 5개 업체는 제안서의 발표에서 미국 엔터테인먼트업체인 워너 브라더스와 모션픽처社가 업계 처음으로 자신들의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구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