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파주출판단지 첫삽 언제뜨나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 첫삽은 언제 뜨나.

출판 제작 및 유통 혁신을 기치로 「꿈의 출판단지」로 불리우는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가 관계 부처들의 방만한 추진과 책임회피로 건립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게다가 지난 연말부터 불어닥친 환율상승과 건축 자재비 인상으로 건립비용 산출 작업까지 어려워 기공식 일정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관계 기관들의 방만한 작업 추진으로 작업일정이 계속해서 지연되고 있는 점이다.

기공식만 하더라도 지난해 11월로 예정돼 있었으나 국방부와 농림부 등 관련부처와의 협의가 지난 연말에나 간신히 이뤄짐에 따라 공사작업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미리 계산해 둔 건축견적이 유가와 환율상승으로 무용지물로 돌아감에 따라 다시 견적을 산출해야 하며 입찰 및 공사 발주일정 또한 예상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건축작업을 마치고 출판인들이 꿈의 출판단지로 입주할 수 있는 시기를 예측하기란 더욱 막막해졌으며 출판환경의 급변까지 고려한 건축 설계 작업도 결코 만만치 않게 돼 버렸다.

건립작업에 이처럼 난항을 겪고 있는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가 첫발을 내딛는 시기는 지난 89년.

꿈의 출판단지를 기대하며 당시 모여든 회원사만도 3백60개사였고 이들은 조합을 결성하고 기금을 적립, 미래 출판문화의 혁신을 결의했었다.

기본적인 사업계획만 보더라도 부지 5천4백여평, 연건평 8천5백여평에 크게 문화전시, 문화정보, 문화교육의 3부문으로 나눠 컨벤션센터, 이벤트홀, 전시장, 박물관, 자료센터, 출판연구소 등 각종 부대시설이 들어설 계획이었다.

자유로 개통으로 생긴 폐천부지 48만여평에는 매머드 문화단지를 건설하며 출판제작, 인쇄, 유통시설은 물론 만화, 영상, 패션과 같은 관련산업까지 입주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길고 긴 행정처리 절차에 밀려 출판인들의 꿈은 아직 첫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지난 94년 9월에는 대통령지시사업으로까지 결정돼 국무총리 직속 관할 과제로 지정받았으나 이 또한 비능률적인 국가 행정에 밀려 법적 행정처리기간으로만 3년 반이 지나갔다.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 사업협동조합의 이기웅 이사장은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법률 등 다양한 법적근거에 의해 지원시책이 마련돼 있지만 관계 부처의 책임회피와 상충되는 해석으로 결국 「지원」보다 「규제」를 위한 법령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조합의 유도열 상무는 『국가기관의 추진의지가 부족한 것 같아 무척 안따까웠다』며 『하지만 지금도 희망이 있다』며 의지를 표현했다. 꿈의 출판단지 건립은 기필코 해내고야 말겠다는 것이다.

현재 조합이 예상하는 기공식 일정은 오는 3월. 무사히 토목공사와 건축작업을 마치고 출판인들이 입주할 수 있는 시기는 오는 2천2년 이전으로 예정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들은 국가 기관들이 법테두리 내에서 만이라도 적극적인 지원을 해준다면 건립에 별 차질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적한 어려움은 아직도 많지만 출판인들의 숙원사업에 힘을 실어달라는 부탁이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