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 기네스] 무역정보통신 헬프/데스크 윤수복 팀장

한국 무역정보통신(대표 노진식)의 헬프/데스크팀 윤수복 팀장의 책상 위에는 데스크톱PC와 노트북PC가 쉼없이 돌아가며 회사 시스템을 점검한다. 메모지로 뒤덮인 책꽂이에는 노트들로 빼곡하다. 얼핏 봐서는 여느 회사 중간 관리자 사무실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의자 뒤에 수북이 쌓여 있는 디스켓 더미를 비롯, 전산기용 테이프, 각종 현판, 박스들은 윤 팀장의 남다른 수집벽을 드러내고 있다. 박스를 열자 안에서 옷감 샘플을 비롯해 그동안 고객들로부터 받았던 각종 샘플과 선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팀원 전원이 받은 것이기 때문에 집으로 가져가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입사 8년차인 윤 팀장은 그동안 받았던 샘플 및 선물 내역을 꼼꼼히 기록해놓고 있다.

『값나가는 것들은 아니지만 몇 년을 모아서 그런지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습니다.』

책장에는 문서파일들이 있고 그 위에는 전선줄과 간판이 정리돼 있다. 펼쳐든 서류파일에는 종합무역 자동화사업 추진단에서 한국무역정보통신으로 이어지는 동안 회사에서 썼던 각종 문서들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뿐만 아니라 고객의 불만에 대한 처리사항에 관한 내용도 세심하게 정리되어 있다.

『하루에 10건 정도 메모를 합니다.』

메모라기보다는 오히려 보고서에 가까웠다. 줄잡아도 매일 평균 A4용지 10장 분량의 보고서를 쓰고 있는 셈이었다. 회사생활을 정리한 노트만도 40권을 헤아린다.

그의 이같은 수집벽은 회사에 대한 애정표현이다. 애사심 없이 이런 정성은 있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집 사람도 잘 이해해주는 편입니다.』 서류를 놓아둘 곳이 부족해 시골 본가로 옮겨가게 된데에는 아내의 도움이 컸다는 말도 덧붙인다.

윤 팀장이 맡고 있는 업무는 고객 서비스. 1만5천개의 ID를 관리하고 있는 그는 「고객에게는 웃자, 팀원에게는 웃음을 주자, 회사에는 보탬이 되자」라는 모토로 98년을 맞이하고 있다.

『태도뿐만 아니라 정보에 대한 친절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이는 그는 『도서관을 차리는 것이 한 때의 꿈이었지만 이제는 고객 서비스가 가장 먼저』라고 힘을 주어 말한다.

하지만 그는 꿈을 포기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이번 토요일 그동안 모은 물품들을 회사 복도에서 전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