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신기술] 플라스틱 디스플레이

기존 TV브라운관이나 컴퓨터 모니터보다 훨씬 더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는 플라스틱 디스플레이가 개발돼 세계 전자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의 케임브리지 디스플레이 테크놀로지(CDT)가 발광 폴리머(LEP)기술을 이용해 개발한 이 플라스틱 디스플레이는 선명한 화질을 제공해 TV브라운관은 물론 데스크톱 PC의 모니터마저 대체할 것으로 예상돼 가전업계는 물론 컴퓨터업계 등 세계 전자업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LEP는 「발광 플라스틱」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기술. 폴리머라는 긴 분자 체인으로 구성돼 특정한 상태에서만 전기를 전도하는 성질을 갖고 있는 플라스틱이 다른 구조로 배열될 경우 색채를 발산하는 원리에 착안해 개발됐다.

이 플라스틱 조각을 액체로 녹여 표면에 펴 바른 후 전기를 흘림으로써 발광하도록 만든 것이 바로 이번에 개발된 플라스틱 디스플레이다.

즉, 발광성 수지막의 양면에 각각 산화인듐, 산화주석화합물(ITO)과 알루미늄을 전극막으로 만들어 여기에 전기를 흘리면 수지 자체가 발광, 투명성을 갖는 ITO 전류를 통해 빛이 발생한다. 이 빛은 물론 발광다이오드보다 우수한 효율을 지니고 있다.

플라스틱이 직접 빛을 내기 때문에 빛의 산란을 막아줘 1백80도의 넓은 시야각을 갖고 있어 이 기술을 디스플레이에 이용하면 얇고 유연성 높은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에 따라 이 기술을 이용한 플라스틱 디스플레이는 셀룰러 전화나 랩톱 컴퓨터, VCR 등 가전기기에서 이용이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한편으로 이 플라스틱 디스플레이는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를 대체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DT측은 이 플라스틱 디스플레이로 TV수상기를 제작할 경우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를 이용한 벽걸이TV처럼 얇은 TV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DT는 이번에 플라스틱 디스플레이를 발표하면서 이를 이용해 가로, 세로가 각각 50㎜에 두께 2㎜밖에 되지 않는 초소형 TV 시제품을 개발한 바 있다.

한편 CDT는 케임브리지대학과 인텔, 일본 세이코엡슨, 록그룹인 제네시스, 미국의 벤처투자가 등이 출자하고 있는 업체로 이 가운데 세이코엡슨은 CDT의 기술을 이용한 디스플레이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밖에 네덜란드의 필립스 또한 이 기술을 이용한 전화기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의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