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동호회에선] 나우누리 "황금시대"

나우누리의 황금시대(시삽 이영재)는 40대 이상의 이용자 모임이다. 여자는 35세 이상, 남자는 40세 이상이라야 가입이 허용된다. 비교적 젊은 이용자들이 많은 나우누리에서는 유일한 고령자 모임이다. 동호회 이름은 40대야 말로 인생에서 진정한 황금기라는 의미에서 지은 것이다.

지난해 5월 젊은이들의 숫자에 기가 죽어지내야 했던 40대 이용자들이 『우리끼리 언제라도 만날 수 있는 방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이 모임은 지난해 11월 정식동호회로 등록됐다. 현재 회원은 86명, 회원가입을 희망해서 대기하고 있는 이용자도 40명이나 된다.

회원에 비해 대기자가 많은 것은 회원으로 가입하기가 어렵기 때문. 온라인으로 회원가입 신청서만 제출하면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회원으로 인정하는 다른 동호회와 달리 이 동호회는 기존 회원 5인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대화방이나 게시물 등을 통해 성실성을 충분히 인정받은 다음에야 정회원으로 등록되는 것이다.

어렵게 가입하는 동호회인 만큼 회원들의 결속력이나 서로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격동의 삶을 함께 살아온 40대만이 느낄 수 있는 공감대도 크게 작용함은 물론이다.

최근에는 마산에 사는 한 여성회원이 『남편과 이혼하고 아들 「주희」와 함께 살고 있는데 이제 중학교에 입학할 무렵이 되니 아빠를 찾는다』며 상의해왔다. 주희가 아빠를 찾아갈 형편이 못되는 것을 안 황금시대 회원들은 아빠의 빈자리를 회원들이 대신 메워주기로 했다.

초등학교 졸업식날에 맞춰 회원들이 축전을 보내고 이달 20일부터 22일까지 2박 3일 동안은 주희의 날로 삼아 회원들이 주희를 서울로 초청, 회원들이 일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함께 노는 시간도 가지기로 한 것.

『황금시대에는 정말 헌신적으로 참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이 통신을 통한 불륜 등의 보도 때문에 화제가 된 적이 있었죠.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 열심히 활동하는 회원들이 괜한 오해를 받게될 때 제일 안타깝습니다』

이영재 시삽은 『다른 나우누리 이용자들에게 모범적인 통신문화를 보여주는 동호회로 키워볼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힌다.

『회원들이 늘어남에 따라 점점 그전같은 가족적 분위기를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회원들의 직업이나 취미를 살린 소모임을 보다 활성화시킬 계획입니다』 회원들은 동호회가 조만간 진정한 황금시대를 맞게 될 것이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

<장윤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