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토인형들이 꾸미는 흥미만점의 애니메이션」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된 클레이메이션 영상 프로그램들이 늘어나고 있어 화제다.
클레이메이션은 점토인형들의 움직임을 한 장면 한 장면 정지화면으로 촬영한 후 이들을 연속 재생시켜 만드는 것으로 국내에는 영국 BBC 제작 「월레스와 그로밋」으로 널리 알려진 기법.
일부 광고나 영화를 통해 일반에게 선보이고 있지만 영상물 자체가 적고 그나마 대부분이 해외 제작물이어서 국산 영상물을 찾기는 매우 어려웠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광고 CF는 물론 방송 시리즈물까지 선보이는 등 국산 클레이메이션 영상물 제작이 활기를 띠고 있다.
MBC TV의 유아프로그램 「뽀뽀뽀」의 한 코너로 방송되는 「뭉치네 가족」을 비롯, 아이비클럽 학생복, 코카콜라, 깜찍이 소다 등 다수의 광고 CF 들이 국산 클레이메이션으로 제작, 방영 중이다.
이 중 「뭉치네 가족」은 국산 클레이메이션 중에서는 첫 방송시리즈물로 주목받는 작품.
특수영상전문업체인 CGI가 2~2.5분 분량으로 매주 한 편씩 방송하는 이 프로그램은 국산 캐릭터와 줄거리로 작품을 구성,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CF 중에서는 중고생 교복브랜드 「아이비클럽」 광고가 주목받는 국산 클레이메이션이다. 원숭이와 사과, 바나나 등 다양한 점토인형들의 노래와 춤이 CF 전반을 꾸미고 있다.
이밖에 점토로 만든 달팽이가 기어가는 모습을 담은 해태 「깜찍이 소다」 광고와 점토인형이 사람으로 변하는 「코카콜라」 광고도 국산 클레이메이션이며 세진컴퓨터랜드 광고에 보이는 세종대왕상도 점토인형으로 만들어졌다.
클레이메이션 제작이 이처럼 화제가 되는 이유는 외국과 달리 국내는 제작인력 및 기술 부족으로 그동안 제작이 극히 미진했었기 때문이다.
국산 클레이메이션 영상물 중 가장 먼저 소개된 작품으로는 지난 95년 두 남녀 점토인형을 앞세운 엘지전자의 「아하프리 카세트」광고로 알려지고 있다.
외국의 경우 오래전부터 전문 프로덕션이 생길만큼 활성화 된 것과 달리 국내의 경우 제대로 소개조차 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최근의 이같은 제작 분위기가 국산 클레이메이션의 기술을 널리 알리고 한 단계 진보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GI 영상제작본부의 정원만 본부장은 『요즘 선보이는 국산 클레이메이션들의 경우 외국 작품과 비교해 손색이 없는 수준』이라며 『제작비용도 외산 영상물의 20% 정도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