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커넥터시장은 통신용 제품의 급신장세에 힘입어 30%의 고성장세를 이룩했으며 통신분야가 자동차를 누르고 최대 수요처로 부상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1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커넥터의 수입액은 지난 96년 3억2천9백만달러 보다 30%이상 증가한 3억9천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평균환율이 8백50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커넥터 수입액은 3천3백15억에 달한다.
관계기관 및 관련업계는 수입 커넥터가 국내 전체수요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국내 전체 커넥터 수요는 6천1백억원 규모를 형성, 지난 96년 4천5백억에 비해 30% 이상 성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분야별로는 기지국용 유무선교환기, 전송장비와 키폰, 유무선 통신단말기, LAN, WAN 등 데이터통신 등 각종 통신제품용 커넥터가 지난해 국내 수요의 폭증으로 2천억원을 형성해 그동안 최대 시장으로 자리잡았던 자동차를 누르고 최대 수요처로 부상했다.
통신용 커넥터 시장은 지난 96년의 1천억원 규모보다 지난해 무려 1백%나 신장됐다.
전장화 비중이 점점 커져 커넥터 수요가 늘고 있는 있는 자동차분야는 지난해 국내 자동차생산 대수가 1%대의 저조한 성장에 그치는 부진으로 수요 정체 현상을 보여 지난 96년보다 크게 늘지 못한 1천5백억원에 그쳐 통신용에 밀려 2위로 떨어졌다.
지난 91년까지 최대 규모를 형성했던 가전용 커넥터는 그동안 성장률이 한자릿수에 그치는 완숙기에 접어들어 침체 국면을 맞고 있으나 국내 업체들의 해외공장이 늘면서 수요가 줄지는 않고 있어 있어 지난해에도 1천1백억원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대형 및 개인용 컴퓨터와 복사기, 팩시밀리등 컴퓨터 및 OA용 커넥터는 지난해 CD롬 등 주변기기의 수요가 늘면서 자동차나 가전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절대 수요량이 적어 1천억원 규모에 그쳤다.
군사용을 포함한 산업용 커넥터는 지난해 국내업체들의 설비증설 위축으로 수요가 크게 늘지는 못했으나 설비교체용 등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지난해 5백억원 가량의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편, 국내 커넥터 시장은 지난 91년까지만 하더라도 가전용이 5백50억원으로 최대규모였으며 다음으로 4백10억원인 자동차용이 뒤를 이었으며 컴퓨터 및 OA용이 3백15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최대규모로 성장한 통신용은 이때까지 3백억원정도로 4번째에 지나지 않았으며 산업용은 2백95억원 규모를 형성했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