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머독위성방송이 케이블TV와의 공조 속에서 철저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데이콤의 위성방송 자회사인 DSM의 유세준 사장이 최근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밝힌 데이콤-머독위성방송사업의 전략은 국내방송산업의 일대변화를 예고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먼저 DSM은 데이콤-머독위성방송사업의 골격을 일반적인 의미의 Broadcasting이 아닌 Narrow-Casting, Niche-Casting으로 밝혔다.
DSM측은 이를테면 데이콤 머독위성방송사업을 지상파방송처럼 불특정다수를 상대로 한 Broadcasting의 의미라기보다는 인터넷적인 성격으로 보아줄 것을 주문하고 있는 것이다.
유세준 사장은 다채널을 무기로 한 데이콤-머독위성방송사업에 대해 지상파방송과 케이블TV와 철저히 차별화된 니치마켓을 공략하는 방향이 될 것이며 특히 가입자의 다양성 및 전문성을 최대한 활용하는 쪽이 될 것이라고 세간의 우려를 일축했다.
특히 그는 데이콤-머독위성방송사업은 디지털위성방송이 갖고 있는 기술적 노하우를 최대한 살려 일반 가입자가 자체 채널편성권까지 가질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DSM은 이를 위한 세부실행계획으로 무료채널군, 패키지채널군, 프리미엄채널군, PPV(Pay Per View)채널군, NVOD(Near Video On Demand)군으로 전체 채널구도를 끌어가기로 했으며 NVOD와 PPV채널을 제외한 가입자의 채널수신료를 2만원선으로 확정한 상태다.
케이블TV나 지상파방송의 틈새시장을 노리는 이러한 차별화전략이 가입자들로부터 새로운 인식을 받을 경우 1백20만에서 1백40만가입자가 확보되는 본방송 3년이후에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머독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15%로 정해진 지분규정과 30~50%로 정해진 쿼터제를 철저히 준수할 것이라고 밝혀 스타TV 등 머독채널들의 자체편성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DSM은 이같은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해 국내 영상산업의 주변환경과 밀접한 관계 속에서 사업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케이블TV와 경쟁관계이겠지만 서로에게 득이 될 수 있도록 공조관계를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일단 태부족한 콘텐츠 라이브러리 문제는 케이블TV PP와의 연계를 강화, PP의 채널참여는 물론이고 PP가 확보하고 있는 콘텐츠를 장르별로 매입, 방송시장내 다단계유통시장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DSM은 이 경우 케이블TV PP의 경영개선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PP나 독립프로덕션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영상콘텐츠와 관련한 펀드조합을 결성, 콘텐츠 진흥기반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가입자 확보방식의 경우 DTH(Direct To Home)방식은 물론이고 법이 허용하는 선에서 SCN(Satellite-Cable Network)방식을 도입키로 했다.
특히 SCN방식이 추진될 경우 케이블TV SO들은 디지털위성방송의 최대의 수혜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DSM은 무궁화위성을 확보하고 있는 한국통신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최소 6개월의 시차를 두고 서비스에 나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편 데이콤은 이달 중 DSM에 3백억원을 추가 출자키로 했으며 머독측은 다음달 중 1백50억원을 출자하게 된다고 밝혔다.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