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64MD램의 차세대 제품인 고성능 1백28M 싱크로너스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 이의 양산을 위한 샘플 출하에 본격 나섬에따라 세계 D램 시장은 1백28MD램 제품의 조기 출현이라는 새로운 변수를 맞게됐다.
현재 세계 반도체 시장은 16MD램에서 64M D램으로의 세대교체가 활발히 진행중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향후 등장할 2백56MD램의 중간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1백28MD램을 한발 앞서 출하하기 시작함으로써 세계 D램 시장의 발전 속도는 더욱 빨라지게 됐다.
특히 삼성이 개발한 1백28MD램은 기존의 64MD램 제조 설비를 조금만 보강하고 기존 8인치 웨이퍼를 이용해 바로 양산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1백28MD램 시장의 조기 형성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또한 삼성은 이번 1백28MD램의 개발 과정이서 기존 64MD램 제품과 완벽히 호환될 수 있도록 설계, 양산 개시 시점부터 곧바로 매출과 연결될 수 있도록 했고 초기 시장에서의 보급 확대를 위해 가격부담도 최소화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삼성의 이러한 발빠른 움직임은 세계 64MD램 초기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현재 입지를 향후 1백28MD램은 물론 2백56MD램 시장에까지 계속 유지하려는 전략 가운데 하나라는게 이 분야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에 따라 1백28MD램의 개발 및 양산을 준비중인 국내 및 일본 반도체 업체들도 이의 출하를 서두를 것이 확실해지면서 64MD램의 본격적인 양산과 1백28MD램의 시장 형성이 동시에 진행되는 복잡한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번 1백28MD램의 양산은 또한 4년마다 4배 용량의 신제품이 차세대 제품을 잇는다는 반도체 분야의 제품 사이클을 깨는 첫 사례이기도 하다.
<주상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