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고도의 센서기술 확보 급하다

金圭 동광센서공업 사장

1974년 미국 맥그로힐 출판사는 「Sensor」란 단어를 수록하면서 그 정의를 「온도, 거리, 압력, 기체의 유량, 빛, 소리, 전파 등의 강도변화를 감지하여 정보수집시스템의 입력신호를 변환하는 장치(Device)」라고 했다. 즉 인간의 오감을 대신해 각종 정보를 감지, 측정해 전기량으로 변화시키는 장치라고 할 수 있겠다.

센서기술은 기기 및 기계장치에 인간의 감각기능을 부여, 감각기능을 최대한 확대하는 것이다. 만약 인간에게서 감각기능을 제거한다면 기계보다 더 초라해질 것이고 반면에 기기 및 기계장치에 고도의 감각기능을 부여한다면 「6백만불의 사나이」처럼 멋진 로봇이 출현할 것이다.

이런 센서기술의 활용으로 인간이 스스로 느끼지 못하는 것도 감지할 수 있고 또 인간이 통상적으로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일지라도 센서기술의 도움으로 정신적, 육체적 상태변화에 따른 감각오차를 크게 줄일 수 있으니 센서기술은 인간의 감각기능을 확대하는데 참으로 유용한 것이다.

비교적 낮은 기술수준을 요하는 온도센서의 경우에도 섭씨 수 만도의 고온에서부터 소수점 이하 4∼6자리까지의 미세한 변화까지 측정하는 등 다른 계측수단과는 비교하기 힘들 만큼 응용범위가 넓다. 최근 소비자를 유혹하는 에어컨의 경우 6~7종류의 센서가 부착돼 원하는 실내온도 및 습도를 유지해 주고 낮과 밤의 온도를 적절하게 조절한다.

냉장고, 다리미, 도난경보기, 카메라, 전자레인지, 산업용 로봇 등 기기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첨단 산업부품은 무엇일까. 다름아닌 전자 감응장치인 센서다. 요즘 판매되는 각종 최신형 가전기기 중 센서를 장착하지 않은 것은 드물다. 자동차 같은 제품은 아예 「굴러다니는 센서 덩어리」로 불리며 산업 및 우주항공 군수기기에서는 더 많은 센서가 쓰인다.

아직도 센서기술을 응용한 산업은 「미래지향적 산업」으로, 개발하고 응용할 영역이 무궁무진하다. 센서의 이용분야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국내에서도 이제 독자적인 사업영역으로 부상해 발전하는 단계에까지 왔다. 고도의 센서기술 없이 고도의 정밀계측은 불가능하며 고도의 정밀계측 없이 고도의 자동제어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센서기술은 모든 자동화기술과 정밀계측기술의 핵심이 되고 있다.

근래에 눈부시게 발전한 시스템기술은 이미 도래한 과학기술시대의 중추가 되고 있다. 시스템기술은 다가오는 21세기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이 될 것은 거의 확실하다. 여러가지 기술 중에서도 통신기술과 컴퓨터기술, 그리고 자동제어기술은 시스템기술 확보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이들 3가지 기간기술의 조화로운 결합으로 훌륭한 시스템기술을 성취한다고 할 때 자동제어기술은 통신기술과 컴퓨터기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자동제어기술의 혁신적 발전을 위해서는 고도의 센서기술의 확보가 뒷받침돼야 한다.

센서기술은 그 핵심성과 고도시스템 기술의 관련성 때문에 미국, 일본, 유럽 등의 선진국은 센서기술개발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런 센서기술 진보는 최근 20여년 동안에 이루어진 것이 모두라 할 수 있을 만큼 눈부신 혁신을 거듭했고 그것도 소수의 선진국이 독점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센서기술은 아직까지 개척해야 할 분야가 많다. 오늘날 고급 전자제품일수록 센서 장착비율이 높고 그 기술수준에 의해 상품의 가격이 결정된다. 또 센서기술은 첨단산업분야로의 파급효과도 크다. 우리는 이제부터라도 센서기술 개발에 발벗고 나서 선진대국으로 진출을 앞당겨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