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채널 방식의 중대형컴퓨터용 대용량 보조기억장치(RAID)가 기존 스카시(SCSI)방식의 RAID를 제치고 향후 주력 RAID 기종으로 부상하기도 전에 벌써부터 광채널방식의 RAID를 둘러싼 성능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이 성능논쟁은 최근 한국데이타제너럴, 한국EMC,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LG히다찌 등 주요 RAID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광채널방식의 RAID를 선보인 것을 계기로 불거졌는데 광채널 인터페이스를 어디까지 적용했느냐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광채널 방식의 RAID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데이타제너럴의 경우 『진정한 광채널방식의 RAID라면 서버와 RAID간의 연결방식도 광채널(전단부)을 이용하고 RAID와 하드디스크드라이브 모듈간에도 광채널 인터페이스(후단부)를 지녀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업체의 경우 전단부에만 광채널 인터페이스를 장착한 제품을 광채널 RAID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RAID 전단부에만 광채널 인터페이스를 장착하고 후단부에는 SCSI방식의 인터페이스를 사용할 경우, 서버에서 RAID간 정보처리는 광채널이 발휘할 수 있는 초당 1백Mbps 정도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낼 수 있으나 후단부에서는 기존 SCSI 수준인 초당 40Mbps 정도의 데인터 전송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광채널로 구성된 전단부에서 빠르게 처리된 데이터가 SCSI로 구성된 후단부에서 지연 처리된다는 게 한국데이타제너럴의 설명이다.
이같은 한국데이타제너럴의 주장에 대해 한국EMC 등 후발 광채널 RAID업체들은 『현재 출시되고 있는 제품들은 전단부에만 광채널 인터페이스를 장착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히면서 『그러나 한국데이타제너럴의 주장처럼 후단부에 SCSI방식의 인터페이스를 적용했다해서 데이터처리가 지연되는 현상을 발생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국EMC측은 『현재 전산시스템에서 운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어플리케이션 및 데이터의 경우 SCSI방식의 인터페이스만 갖고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면서 『RAID 후단부에서 광채널 인터페이스를 요구하는 환경은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대규모 온라인 거래업무에서 요구되는 전산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후단부에 광채널 인터페이스를 장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한 관계자는 『우리 회사도 전, 후단부 모두에 광채널 인터페이스를 장착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면서 『향후 지속적으로 광채널 인터페이스를 전 RAID에 확대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광채널방식의 RAID가 출시되고 있으나 정작 RAID와 연결될 서버의 경우 광채널 인터페이스를 지닌 제품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하고 『현재 전개되고 있는 RAID업체간 광채널 논쟁은 미래 RAID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사전 입지강화 차원에서 벌이지고 있는데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