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국민의 기대 속에 25일 출범한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는 우리나라가 21세기 첨단산업시대에 기술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는 정책을 과감히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또 세계에서 컴퓨터를 가장 잘 쓰는 정보대국의 토대를 튼튼히 다지기 위해 초등학교부터 컴퓨터를 가르치고 대학입시에서도 컴퓨터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교육개혁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열린 제15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국난극복과 재도약의 새 시대를 엽시다」란 주제의 취임사를 통해 『세계는 지금 유형의 자원이 경제발전의 요소였던 산업사회로부터 무형의 지식과 정보가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지식정보사회로 나아가고 있다』며 「기술입국」 및 「정보화대국」으로의 부상 의지를 이같이 밝혔다.
김 대통령은 정보화 문제와 관련, 『최근의 정보혁명은 세계를 하나의 지구촌으로 만들어 국민경제 시대로부터 세계경제 시대로의 전환을 이끌고 있다』고 전제하고 『정보시대는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손쉽고 값싸게 정보를 얻고 이용할 수 있는 시대이며 이는 민주사회에서만 가능하다』고 말해 온국민의 정보혜택을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우리의 자라나는 세대가 지식정보화의 주역이 되도록 힘쓰겠다』며 『이와 관련한 교육개혁은 만난(萬難)을 무릅쓰고라도 반드시 성취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기술입국의 소신을 가지고 관련정책을 과감히 펼치겠다』고 밝히고 『벤처기업은 새로운 세기의 꽃이며 이를 적극 육성하여 고부가가치의 제품을 만들어 경제를 비약적으로 발전시켜야 하고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서 실업문제를 해소하는 데도 크게 이바지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최근의 재벌그룹들의 구조조정과 관련, 『「국민의 정부」가 대기업과 이미 합의한 기업의 투명성, 상호지급보증의 금지, 건전한 재무구조, 핵심기업의 설정과 중소기업에 대한 협력, 그리고 지배주주와 경영자의 책임성 확립 등 5대 사항은 반드시 관철할 것』이라고 말하고 『기업의 자율성을 철저히 보장하겠지만 기업의 자기개혁 노력도 엄격히 요구할 것』이라고 밝혀 기업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할 뜻임을 재확인했다.
김 대통령은 이와 관련,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똑같이 중시하되 대기업은 자율성을 보장하고 중소기업은 집중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양자가 다같이 발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대통령은 경제상황에 관해 『올 한해 동안 물가는 오르고 실업은 늘어날 것이며 소득은 떨어지고 기업의 도산은 속출할 것』이라고 총체적 위기상황임을 지적하고 『세계에서 가장 품질좋고 가장 값싼 상품을 만들어 외화를 많이 벌어들이는 기업인이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수출 중심 기업의 우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대통령은 이와 함께 외국자본의 투자유치와 영상산업 육성에 힘쓰고 남북간 교류문제 와 관련, 『남북간의 화해와 협력이 가능한 분야부터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창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