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단지 출연연, 감사 실시로 초긴장

이공계 정부출연연구기관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가 전면 실시돼 대덕연구단지 정부출연 연구소들이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25일 정부출연연구기관에 따르면 감사원이 김대중 대통령 취임이후 60일 이내에 출연연에 대한 감사를 완료한다는 방침아래 지난주부터 대덕연구단지내 과학기술처 산하 출연연에 대한 일반 감사에 돌입하자 단지내 정부출연연구소 관계자들은 『일반적인 감사보다는 출연연 몸집줄이기에 대한 신호탄』이라며 크게 긴장하고 있다.

이번 감사원 감사는 감사원내 1국5과 소속 과장을 포함해 총 8명이 과학기술부 산하 출연연을 총 4그룹으로 분류해 감사하고 있는 것으로 출연연 인원 및 현황, 업무 등에 대한 종합감사 성격을 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한국기계연구원에 감사 본부를 설치하고 기계연, 원자력연, 한국과학재단을 중점적으로 1단계 감사를 벌인 뒤 다음주부터 나머지 기관에 대해서도 총 4단계에 걸친 집중감사를 벌일 계획이다.

감사내용에는 인원, 업무, 현황, 연구비, 건물설립 비용 등 자금 및 업무와 관련된 40∼50개 항목이 들어있어 이번 감사를 토대로 정부출연연구기관의 통폐합 및 인원 감축을 위한 자료로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출연연 관계자들은 이번 감사에서 감사원이 기관장의 대외업무와 밀접한 홍보실, 비서실, 대외협력실 등에 대한 집중 감사를 벌이고 있어 기관장에 대한 「비리 캐기」가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떨쳐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기관장 비리를 파악한 이후 이를 대외적으로 발표, 여론을 잠재운 다음 출연연 조직통폐합, 인원감축을 실시하기 사전 포석으로 분석하고 있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가 새정부 출범과 관련해 업무 파악 및 인수인계를 위한 일반적인 감사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감사 내용에 인원 및 업무현황, 연구비 집행실적 등이 포함돼 있어 정부조직개편과 맞물려 연구소 몸집줄이기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한 이번 과학기술부 산하 출연연에 대한 감사 이후 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에 대한 감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새정부 출범과 함께 대덕연구단지를 포함한 정부산하기관의 조직개편의 서막이 오른 것이라고 평가된다.

<대전=김상룡 기자>